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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간 이어진 교섭에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는 당장 다음달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수십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거란 노조 측 경고는 사태를 잠잠히 지켜보던 주주들의 반감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삼성전자 주주들이 노조 입장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를 출범하고, 연달아 맞불 집회에 나선 데에는 기업가치와 주주권익 훼손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 현재 노조는 회사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을 요구 중인데,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300조원)를 고려하면 무려 45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주주배당액이었던 11조1000억원의 4배를 넘어선 규모란 점에서 주주들의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 같은 해 연구개발비(37조7000억원)도 웃돌면서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미래 투자 우려까지 높이고 있다.
노조가 그토록 훼손당했다고 주장하는 '주인의식'과 '애사심'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외부 이해관계자인 주주들보다 내부 직원들이 오히려 회사 생존에 무관심한 모습이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노조가 요구하는 천문학적 성과급이 회사의 실질적 주인인 주주 자산에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우선권을 가질 순 없다. 성과급 재원인 영업이익은 직원들의 노고뿐만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회사의 미래를 믿고 자본을 대며 묵묵히 자리를 지킨 주주들의 인내와 시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이란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번 노사 갈등은 단기적 이익을 좇아 뭉친 노조와, 회사의 장기적 생존을 위해 뭉친 주주들의 극명한 대비를 남긴다. 이익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은 있을지언정, 회사를 향한 주인의식은 없었다. 반면 술자리 조롱의 대상이 됐던 주주들은 직접 회사의 방패를 자처했다. 위기 앞에서 진정으로 회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