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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의 접근법은 '워크플로우 재설계'로 압축됩니다. Tech&AI부문 산하 AX(AI 전환)팀 목표는 AI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이들은 현재의 업무 흐름 자체를 통째로 뜯어보고,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흐름으로 재설계하는 중입니다. 사람이 하던 일을 AI가 보조하는 게 아니라, AI가 주도하고 사람이 검토하는 구조로 뒤집겠다는 발상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결이 좀 다릅니다. AX기획부의 철학은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우리가 대신 만들어 드리지 않습니다" 흔히 AX 전담 부서라고 하면 타 부서 요청을 받아 AI 모델을 뚝딱 만들어주는 내부 용역팀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AX기획부는 그런 관성을 탈피합니다. 대신 각 부서에서 선발된 AX 담당자들을 교육하고, 그들이 자기 부서에 맞는 AI 모델을 만들도록 상시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조직 구성원 스스로가 변화의 주체가 되게 만드는 자발적 AX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또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전략기획부문 내 AI 혁신 조직인 X-Studio는 내부 역량만으로 AI 진화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걸 인정합니다. 그래서 이 팀이 추구하는 키워드는 '테크 스카우팅(Tech Scouting)'입니다. 검증된 오픈소스와 해외 기업의 선진 사례, 심지어 스타트업 아이디어까지 가리지 않고 벤치마킹해, 키움증권에 맞게 연결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달 발표된 삼일PwC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73%는 업무 지원·요약·초안 작성·분석·추천 수준에서만 AI를 활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율 운영 및 자체 최적화 수준의 AI를 보유한 한국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고 합니다. 세 회사가 움직이는 건 이런 현실에 대한 위기감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 업계 안팎에서는 WM(자산관리)의 귀환을 이야기합니다. 오랫동안 IB(투자은행)에 집중됐던 에너지가 WM 영역으로 다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WM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사람입니다. 고객이 직원의 눈을 보며 느끼는 신뢰는 AI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치는 AI가 고도화될수록 더 소중해집니다. 따라서 AI가 더욱 발달하면 사람의 역할은 더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업계의 AI 네이티브 변신이 사람을 밀어내는 방향이 아닌, 사람이 본연의 역할을 하도록 이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