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반도 온실가스 지난해 역대 최대치 경신…기후위기 가속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9010009636

글자크기

닫기

제주 김홍찬 기자

승인 : 2026. 04. 29. 18:37

국립기상과학원, 지구대기감시보고서 발표
지난해 이산화탄소, 육불화황 등 최고치
증가세 역시 전지구 평균보다 가팔라
수명 짧은 메탄은 감소…이산화탄소 수명은 100년
"장기적 규제 정책 설계 필요"
김상백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이 지난 2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정책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기상청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온실가스 농도가 1999년 관측이래 가장 높았다. 매년 온실가스가 늘어나는 속도 역시 가팔라지면서 한반도 기후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온실가스 종류별 규제 등 탄소 중립 정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국내 제주 고산, 안면도, 울릉도, 포항 등 지구대기감시소 4곳과 위탁 연구기관 6곳의 관측 자료에 기반한 보고서로, 2001년 이후 매년 발간되고 있다. 관측 대상은 온실효과의 주요 원인 물질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이다. 지난해까지는 매년 10월에 발표됐지만, 신속한 기후 대응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부터는 4월로 앞당겨 공개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32.7ppm으로, 1999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지구적 평균인 425.6ppm보다 7.1ppm 높은 수준이다. 국내 아산화질소와 육불화황 배경농도 역시 지난해 각각 340.6ppb, 12.5ppt로 모두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배경농도 단위의 크기는 ppm, ppb, ppt 순이다. 이들 성분 역시 전지구 평균보다 한반도 내 농도가 높았다.

증가 속도 역시 매년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전년 대비 3.2ppm 상승했다. 이는 최근 10년(2015~2024년) 중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온실가스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는 우리나라에서 2000년 이후 연평균 2.5ppm씩 증가하고 있다. 최근 10년만 보면 2.6ppm으로 증가세는 더 크다.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증가폭은은 전지구 평균(연간 2.3ppm)보다 높다. 아산화질소와 육불화황은 전지구 평균과 비슷한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대기 온실가스 농도가 평균보다 높은 이유로는 지정학적 특성이 꼽힌다.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한반도가 농도가 높은 중국과 동아시아 지역 대기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김상백 국립기상과학원 지구대기감시연구과 과장은 "통상적으로 산업 단지와 같이 배출원이 많은 지역이 훨씬 고농도로 관측된다"며 "이는 우리나라 내부 영향이라고만 할 수는 없고, 위치 특성상 중국과 동아시아의 고농도 대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간 전세계적인 저탄소 정책 기조로 인해 실제로 줄어들거나 증가 속도가 늦춰진 온실가스도 있었다. 메탄의 경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배경농도는 전년 대비 2ppb 증가했다. 최근 10년 평균 증가율 10ppb인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그 증가세가 감소했다. 주요 성층권 오존 파괴 물질인 염화불화탄소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염화불화탄소는 1989년 발효된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 세계적으로 규제된 물질이다. 규제로 실제 온실가스 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대목이다.

다만 온실가스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는 규제로 그 증가세를 당장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메탄은 한 번 생산된 뒤 대기 중에 머무는 기간이 11~12년인 것에 비해,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머무는 기간이 100년에 달한다. 게다가 배출량 자체가 산업 발전에 따라 계속 늘기 때문에 장기적인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김 과장은 "이산화탄소는 한 번 배출되면 감소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정 물질이 규제로 줄어도 이에 대한 대체 물질이 계속 개발돼 유사한 물질은 증가하는 등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것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우리나라 온실가스의 입체적 현황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기상청은 신속하고 정확한 지구대기감시 정보를 제공해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홍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