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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조선, 호르무즈 첫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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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4. 29. 18:00

이란 당국 허가받아 원유 싣고 항행
중동전쟁發 물가·성장률 부담 '숨통'
"韓 수입선 넘어 우회항로 확보 시급"
미군 31해병원정대 대원들이 28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에서 헬기를 동원해 이란 항구로 향하던 블루스타Ⅲ호를 검색하기 위해 승선하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 영상캡처
일본 관련 원유 유조선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일본 관련 선박의 해협 통과는 있었지만, 원유 유조선의 통과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8일(현지시간) 이데미츠코산 관련 기업이 관리하는 원유 유조선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고 보도했다. 선박 운항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에도 파나마 선적 유조선 '이데미츠마루'가 일본 시간 28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만으로 이동한 항적이 포착됐다.

이 선박은 이데미츠코산 자회사 소속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앞바다에서 일주일 이상 정박한 뒤 27일 밤 항해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3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미츠코산은 개별 선박의 운항과 관련한 구체적 사항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선원과 선박, 화물의 안전 확보에 최우선을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과 사례가 주목되는 이유는 일본의 에너지 구조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그 물량이 지나가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 통과가 원활해야 원유 조달이 유지되지만, 항행이 차질을 빚을 경우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 보험료가 동시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일본 정부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일본으로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안정성이 곧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다. 정부와 해운업계는 비축유 활용과 운항 조정으로 단기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충돌이 장기화하거나 통항 불안이 반복될 경우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가네코 야스히로 국토교통상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이날 오전 7시 기준 페르시아만 내 일본 관련 선박 42척이 체류 중"이라며 "현재까지 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특정 해협의 불안은 곧바로 수급 차질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산업통상 전문가들은 수입선 다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위기 시 우회 항로 확보 능력과 해상 물류 비용 관리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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