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외교의 핵심 포스트이자 미 동부 외교 거점인 뉴욕총영사에 김상호(55) 전 하남시장이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인사는 약 9개월간 이어진 수장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현장 행정 경험을 갖춘 인사를 배치해 재외국민 보호와 공공외교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 ‘현장 행정’ 경험, 외교 최전선에 접목
김 신임 총영사는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을 두루 거친 실무형 인물이다. 국회에서 안규백·우상호 의원 보좌관을 지내며 정책 기획 경험을 쌓았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2018년 하남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하남시장 재임 기간 현장 중심 행정과 도시 미래전략 구축에 주력했다. 3기 신도시 핵심 사업인 교산신도시 조성 과정에서는 원주민과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지역 갈등 조정에 힘썼다.
아울러 하남의 광역교통 개선을 위해 GTX-D와 지하철 연계 등 광역교통망 확충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문화·관광 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하남문화재단 활성화와 시민 참여형 문화정책 확대를 추진하며 도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외교가는 김 신임 총영사가 지자체 경영에서 보여준 ‘생활 밀착형 행정’이 뉴욕 현지의 복잡한 동포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데 적임이라 보고 있다. 단순한 의전 위주의 외교를 넘어, 40만 한인 사회의 실질적인 고충을 청취하고 해결하는 ‘발로 뛰는 총영사’의 역할을 기대하는 기류다.
◇ 뉴욕, ‘K-브랜드’의 북미 상륙 거점
뉴욕총영사관은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 등 미 동부 5개 주를 관할하며 글로벌 금융·문화의 심장부를 지키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최근 급변하는 미·중 관계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북미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총영사의 ‘경제 외교’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총영사는 하남시의 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던 경험이 있다”며 “뉴욕이라는 세계적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 콘텐츠(K-Content)와 기업들을 지원하는 가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동포 사회 든든한 버팀목 될 것”
이번 인사는 오랜 기간 비어있던 총영사 자리를 메운다는 점에서 현지 동포 사회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그간 수장 부재로 인한 영사 서비스 지연과 외교적 결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김 총영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남시정 현장에서 배운 소통과 협치의 정신을 외교 현장에 녹여내겠다”며 “미 동부 한인 동포들이 고국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재외국민 권익 증진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정치와 행정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 글로벌 외교 현장에 투입됐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