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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경제대국’ 그늘, 저소득 노인 문제: (3) 노인 스스로 실천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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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5. 17. 17:45

(3) 노인 스스로 실천할 일
김철수
김철수 (前대한적십자사회장/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사장)
◇ 멘토로서 존중받는 어른이 되자

앞선 글들에서는 초고령사회의 현실과 노인 문제의 유형을 살펴보았고, 이번 글은 총 3회 연재를 마무리하며, 노인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와 제도의 노력뿐 아니라, 노인 스스로도 '어른으로 대접받기 위한 역할과 태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 노인뿐 아니라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태도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거창한 이론이 아닌, 우리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아주 작은 습관에서 출발하며, 저는 이것을 'Seven up'으로 표현합니다. 몸을 깨끗하고 청결히 하는 'Clean up'은 기본적인 자기 관리이자 타인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합니다. 여기에 상황과 품격에 맞게 의복을 단정하고 깨끗하게 갖추는 'Dress up'이 더해질 때 사람의 태도는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또한 서로 다른 의견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Give up'의 자세와, '라떼는 그랬어'라면서 자신의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Hold up'(혹은 'Shut up')의 태도는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더해 타인에게 부담이나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모든 일에 성의를 다하며 열정적으로 임하는 'Passion up'은 노년의 활력을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또한 거창한 방식이 아니더라도 내가 속한 환경과 이웃에 나의 손을 보태는, 즉, 아파트 화단을 청소하거나 집 앞 골목을 쓸거나 종교단체에 소속되어 봉사를 하는 'Serve up'은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노년의 내면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Positive up'입니다. 긍정적인 태도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선한 영향력을 퍼트립니다.

우리는 흔히 경험 많은 어른을 '멘토'라고 부릅니다. '멘토(Mentor)'라는 말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단어로, 트로이 전쟁에 나간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맡긴 현명한 조언자 '멘토르(Mentor)'의 이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즉 멘토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길을 안내하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꼰대'라는 단어는 권위만 앞세우고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비판적으로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 두 단어의 의미를 통해 우리는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만으로 자동으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며, '존중'은 직급이나 연령이 아니라 태도와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노인의 모습은 진정한 어른, 즉 멘토처럼 다음 세대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존재일 것입니다. 이러한 어른이 존중받고 행복한 사회는 결국 모든 세대가 함께 신뢰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노인 문제를 바라볼 때 우리는 종종 이를 '복지 지출의 증가' 또는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여기는 관점이 있으나 노인복지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며, 사회 전체의 안정과 신뢰를 높이는 장기적 투자로 이해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노인이 빈곤과 질병, 고립 속에서 방치될 경우, 그 부담은 결국 가족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 전체로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노인이 건강하고 존중받으며 지역사회 안에서 역할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의료비와 돌봄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세대 간 갈등을 완화하고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는 이미 일본과 북유럽 국가들의 경험을 통해 확인된 사실입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노인복지를 '지출'이 아닌 '사회 전체의 미래를 지키는 안전망'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미래 언젠가 노인이 되기에 노인복지는 곧 우리 모두의 삶과 미래를 지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끝>

김철수 (전 대한적십자사 회장,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사장)

※본란의 기고는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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