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중 조공 외교도 정착
시진핑 상당 현안의 주도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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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입장에서도 아주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꽤 괜찮은 성과를 올렸다고 볼 수 있다. 양국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G1 미국과 동등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위상을 확보하게 된 사실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다시 말해 미국의 상대적인 위상 추락을 적극 견인하면서 수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하게 보인 글로벌 미중 2극 체제를 굳히게 됐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일부 외신들이 이번 정상회담으로 G1 미국과 거의 진배 없는 중국의 G2 지위가 완전히 확정됐다는 주장을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촌 대부분 국가들에 퍼져나갈 대중 조공 외교 신드롬이 자연스럽게 굳어지게 된 현실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올해 연초부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필두로 한 EU(유럽연합) 주요 회원국 정상들이 경쟁적으로 방중, 시진핑 주석과 화기애애한 회담을 가진 사실만 봐도 이 평가는 절대 과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럭비공 같은 스타일에 실망한 상당수 서방 국가들이 미국 대신 중국을 글로벌 주도 국가로 더 높게 평가하는 듯한 시각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위안(元)화의 국제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고 봐야 한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중국 경제도 상당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으나 원유 결제 등에 위안화가 오히려 각광을 받은 현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달러나 유로 같은 기축통화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올린 이런 결과들을 감안할 때 향후 시 주석이 적극적 입장 표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을 능가하면서 글로벌 현안들과 관련한 논의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농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평소의 그답지 않게 마치 아부하는 듯한 언행을 했다는 일부 미국 매체들의 비판을 상기할 경우 이 분석은 크게 과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에서 얻은 것이 전혀 없지는 않다. 예컨대 관세 및 무역 분야에서는 꽤 많은 것을 얻어냈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또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시 주석이 몰아붙였음에도 끝까지 전략적 모호성이 다분한 자세를 견지, 상대를 애타게 만드는 성과를 올렸다.
미국 내 지지율이 30% 수준으로 바닥을 기고 있음에도 11월에 열릴 중간선거 이후의 탄핵 문제가 크게 거론되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점수를 후하게 줄 경우 이번 정상회담을 윈윈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