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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D-3 삼성 노사 18일 재협상…이재용 사과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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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5. 17. 15:56

18일 중노위서 두번째 사후조정
주말새 이재용 회장 및 사장단 사과
노조 측 "성실히 교섭 임할것"
삼성전자 DS부문 사장단, 노동조합 사무실 방문
지난 15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왼쪽)와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오른쪽 앞에서 두번째) 및 사장단이 면담하고 있다./삼성전자
총파업 예고일을 사흘 앞두고 삼성전자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삼성전자 노조 측은 성과급 재원 영업이익 15% 제도화, 상한 폐지 등의 요구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 전까지 대화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으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과와 사장단·고용노동부의 설득이 이어지며 극적으로 대화 물꼬를 텄다.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큰 만큼 파업 전 조율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재계뿐 아니라 김민석 국무총리도 "파업 고집보다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한 만큼, 노사가 모두 유연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긴급조정'까지 공식 거론할 정도로 파업 저지 의지를 드러내면서, 이번 교섭 결과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삼성전자 노사 및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전 10시께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3일 양측 첫번째 사후조정이 결렬된 이후 닷새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된 것이다.

앞선 사후조정 결렬 직후 노조 측은 "파업 이후까지 대화는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으나, 사측과 정부 측의 대화 요청에 더해 이재용 회장까지 직접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16일 이 회장은 출장 일정을 조정해 귀국하는 길에서 "회사 내부 일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 전 세계 고객에게 죄송하다"며 노동조합과 삼성 임직원들에게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하며 사실상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그에 앞선 지난 15일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이 평택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사무실을 찾아 대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 측은 김 장관과의 면담에서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측 대표로 교섭에 나섰던 김형로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피플팀 부사장에서 여명구 DS부문 피플팀장으로 교체됐고, 여 팀장 역시 16일 초기업노조 사무실을 찾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여 팀장은 노사 상생을 위해 조합도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노조 측 역시 교섭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양측 입장차가 컸던 만큼 중재안을 내놓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란 관측이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의 일정 비율을 영업이익과 연동해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반도체 업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 재원을 고정할 경우 재무 부담과 투자 위축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사측은 성과급 재원을 사전에 일정 비율로 확정할 경우 회계상 비용 부담이 선반영되면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에서도 파업을 막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다. 이날 김 총리는 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파업이 우리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막대하다며 긴급조정 등의 대응책도 처음으로 언급했다. 긴급조정을 시행하면 쟁의행위는 30일간 금지되며, 조합원들은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다만 이 경우 노조 측이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노사관계 신뢰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사례는 역사상 네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이례적이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 침해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역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 측은 긴급조정 가능성 언급 없이 "삼성전자 노사 화합이 될 수 있도록 사후조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조정에서 양측 모두 한발씩 물러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측은 성과급 산정 방식과 재원 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는 노조 역시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어느 정도 물러나야한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하자는 노조의 요구는 결국 불투명한 성과급 제도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며 "노조 역시 반드시 영업이익 기준이 아니더라도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된다면 수용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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