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 반도체 영향
노조 파업 시 중국 기업 반사이익 관측
사측이 노조 제안 전폭 수용해도 부작용
노조 내부에서는 직원 균열 증폭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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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의 내용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사측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유지하면서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를 상한 없는 특별 포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고, 제도화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시가총액 상위 1~4위 기업은 모두 반도체 기업이다. 1위가 삼성전자, 2위는 SK하이닉스, 3위는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스퀘어, 4위는 삼성전자 우선주다. 코스피가 8000을 넘볼 수 있는 이유도 반도체 활황과 밀접하다.
이는 우리 경제를 떠받드는 수출 현황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지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3.5% 증가한 319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기존 1.9%에서 0.6%포인트 높여 2.5%로 전망했는데, 여기에는 반도체 호황 및 내수 확대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진행하면 하루 최대 1조원, 또한 한 번 가동 중단한 생산라인을 다시 정상화할 때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손해는 직간접적으로 최대 100조원으로 관측된다. 100조원은 지난 4월 한국 전체 수출액 859억9000만 달러(약 128조9850억원)과 맘먹는다. 전체 산업 수출의 한 달 치가 날아가는 셈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빈틈을 중국 반도체 기업이 파고들면 우리 경제의 거의 유일한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실제 외신에서는 '파업으로 인해 빅테크 기업들이 공급망을 조정하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지위가 약화할 수 있으며, 이는 중국 업체들에 역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노조의 제안을 전폭 수용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 이같은 내용을 제도화한다면 당장 파업은 막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체력 자체를 꺾을 수 있다. 노조에 맞서고 있는 주주들이 우려하는 점도 이 지점이다.
현재는 호황기이지만 사이클 산업인 반도체의 특성을 고려하면 몇 년 내 다운사이클 국면으로 접어들고, 시기를 가리지 않고 대규모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투자가 필수임에도 성과급 재원 때문에 투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뿐 아니라 고용에도 문제가 생긴다. 현재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는 12만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위기는 1700여 개의 협력사와 국내 산업계 전체로 번질 수 있다.
거시적 차원을 떠나 노조 내부적으로도 현재 상황은 매우 부담이다.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현재의 성과급 협상이 반도체 부문(DS)에 집중돼 있어 생활가전, 모바일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소외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이 과정에서 DX 임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동행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하는 등의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파업을 앞두고 현재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에서 DX부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탈퇴 신청이 쇄도하고 있는 점도 노조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지점이다. 현재까지 탈퇴 신청 인원은 4000명에 육박해 초기업노조 내 DX 부문 전체 인원의 약 절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