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취약차주 지원 속 리스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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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 KB·신한·우리금융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차보고서(Form 20-F)를 통해 생산적·포용금융 관련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부담 가능성을 리스크 요인으로 적시했다. 저소득층과 금융취약계층 지원 확대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과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생산적 산업 투자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의존도 축소 정책 등이 순이자마진(NIM)과 재무상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부 정책 대응 과정에서 완화된 조건의 신용공급과 중소기업·취약차주 지원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들 금융지주사는 미국 공시제도 특성상 정책·규제 리스크를 폭넓게 기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설명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하고 있고 향후에도 투자자 보호 원칙 등을 고려해 적정 공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3개 금융지주사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국내 사업보고서와 동일한 사실관계를 기초로 하지만 공시 방식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미국 공시제도 특성상 정책·규제 리스크를 폭넓게 기재하는 일반적인 관행으로, 과거에도 기술금융 확대 정책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을 포함해 공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ADR을 상장하지 않아 이번 3사 공동 입장문에서는 제외됐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올해 생산적·포용금융을 주요 핵심 경영전략으로 반영하고 관련 사업 확대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서민·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고 벤처·신산업 중심의 자금 공급 강화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단순한 정책 대응을 넘어 첨단산업 투자와 혁신기업 육성, 취약차주 지원 등을 성장 전략과 연결하고 있으며 생산적금융 전담 조직 신설과 핵심성과지표(KPI) 개편, 정책금융 연계 확대 등 지원 체계 강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생산적금융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기회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종희 회장은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을 금융 본연의 역할이자 성장 전략으로 보고 관련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20조원 규모 생산적·포용금융 실행계획을 수립했으며, KB스타터스와 딥테크 스케일업 펀드 등을 통해 AI·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개인사업자 이자 부담 완화 프로그램과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취약차주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생산적금융을 미래 산업 선점과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연결하고 있다. 진옥동 회장은 산업과 기업의 성장을 연결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 강화를 강조하며 관련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데이터센터·첨단 제조 등 국가 핵심 산업 투자 확대에 나서는 한편, '선구안 팀'을 통해 유망 기업 발굴부터 투자·대출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청년·지방 취약계층 지원과 금융비용 부담 완화 등 금융 접근성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기업금융 강점을 바탕으로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 80조원 공급 계획 아래 해상풍력과 반도체,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또 개인신용대출 금리 상한제와 긴급생활비대출, 사잇돌대출 확대 등을 통해 체감형 금융지원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약차주 지원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은 금융지주 입장에서 분명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결국 이를 장기적인 수익성과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여신 심사와 사후관리 체계 고도화 등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