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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노르웨이산 미사일 수입 불발에 법적 대응…대체 파트너로 한국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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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6. 05. 20. 14:26

노르웨이 콩스버그 미사일 계약 취소 파장 확산
정치·외교 요인 가능성…대체 후보에 LIG넥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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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왕립해군 함정 'KD 마하왕사'가 자국 말라카 해협에서 순찰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EPA 연합
말레이시아 왕립해군의 차세대 연안전투함(LCS·Littoral Combat Ship) 도입 사업이 노르웨이의 해군타격미사일(NSM·Naval Strike Missiles) 수출 허가 취소로 차질을 빚으면서 대체 사업 파트너로 한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에 NSM을 공급하기로 했다가 해당 계획을 철회한 노르웨이 방산업체 콩스버그에 10억 링깃(약 380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20일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모하마드 카레드 노르딘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은 전날 콩스버그에 손해배상 요구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이미 무기 계약금의 95%인 5억8300만 링깃(약 2200억원)을 지급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해군은 노르웨이의 NSM을 대체할 새로운 대함미사일 체계를 물색하고 있다. 특히 한국기업 LIG넥스원의 함대함 미사일 '해성(SSM-700K)'이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동맹 관계와 방산 기술 경쟁력 등을 고려해 한국을 파트너로 선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노르웨이의 계약은 2018년 체결됐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해군은 노르웨이로부터 NSM을 수입해 LCS 함대와 기존 함정(KD Jebat, KD Lekiu)에 탑재할 계획이었다.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15일 NSM 수출 허가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외무부는 이번 조치를 두고 "민감한 방산 기술의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수출 상대는 노르웨이 동맹국과 긴밀한 파트너국으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적 비밀 유지 의무를 이유로 개별 사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전적으로 수출 통제 규정 적용에 따른 것이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최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일에 대해 "일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사안을 전략적 신뢰의 훼손으로 보고 정부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NSM 수출 허가를 통보받은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지난 14일 콩스버그에 대한 법적 조치 범위를 검토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의 배경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변한 유럽 안보 환경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기술 유출을 우려해 첨단 무기 수출 심사를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외교 관계 역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친(親)팔레스타인이자 반(反)이스라엘의 기조를 유지해왔다. 서방과 맞서고 있는 이란과도 연대하는 관계다.

이번 문제가 건조 중인 말레이시아 해군의 LCS 인도 일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CS 1번함을 올해 12월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LCS2는 2027년 8월, LCS3는 2027년 12월, LCS4는 2028년 8월, LCS5는 2029년 4월 인도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이번 사건 이후 자국의 모든 방산사업에서 노르웨이산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일부 국가들에 노르웨이와의 방산 거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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