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트럼프, 안보팀 회의...공격 재개 고려 시사"
군사작전 경고 밴스 "협상 상당한 진전" vs WSJ "이란 요구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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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걸프국 정상들의 요청으로 이날 예정됐던 공격을 보류했으나 오는 22일부터 내주 초까지의 제한된 기간 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는 공습을 일시 보류하는 와중에도 이란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고, 인도양에서 이란 연계 유조선을 압류하는 등 고강도 경제 압박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종전 협상과 관련,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상당한 진전(a lot of progress)'이 있다고 했지만,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적대행위 종식·동결 자금 해제·전쟁 배상·호르무즈 해협 운영 역할 등 기존 요구 조건을 고수하고 있어 종전 논의 진전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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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공격을) 결정하기 1시간 전이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동맹국 정상들의 요청으로 이란 공격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시한과 관련해 "이틀이나 사흘, 아마도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아니면 다음주 초 등 일정한 기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혀야 할지도 모른다.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아주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란)은 핵무기를 절대 갖지 못할 것이고, 아마 머지않은 시점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3~15일 중국 베이징(北京) 방문 기간 가진 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에 무기를 보내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아름다운 약속이고 시 주석의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며칠 안에 이란을 추가 공격할 준비를 해왔으며 일부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에도 공격이 단행될 수 있다고 봤다고 WSJ가 중동 사정에 밝은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 악시오스 "트럼프, '이란공격 보류' 발표 후 안보팀 회의...공격 재개 고려 시사"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저녁 안보팀을 소집했으며, 이 자리에는 밴스 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장관·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댄 케인 합참의장·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협상 진행 상황과 함께 군사옵션에 관한 브리핑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격 재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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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란도 합의를 원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다만 "협상 타결을 실제로 서명하기 전까지는 자신 있게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선택지로 △ 이란이 핵무기 보유 포기에 합의하는 안 △ 군사작전 재개를 의미하는 '옵션 B' 두 가지를 제시하면서 "우리는 즉각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 길로 가고 싶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길을 갈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레드라인'에 대해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며 "단순히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약속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은 물론 수년 후에도 이란이 핵 능력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절차에서 우리와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걸프 주변국을 비롯해 전 세계 국가의 핵무기 경쟁을 촉발하는 '첫 번째 도미노'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 수를 적게 유지하려고 하며, 바로 이 때문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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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이란이 협상에서 △ 적대행위 종식 △ 재정적 구제 △ 전쟁 피해 배상 △ 전략적 호르무즈 해협 운영 역할 등을 계속 요구하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 프로그램 폐쇄·장기 중단과는 여전히 입장차가 크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같이 전하고 진전이 거의 없다고 짚었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카젬 가립아바디 이란 외교부 차관은 최신 평화 제안에 적대행위 종식,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적대행위 중단, 미군의 이란 인근 지역 철수, 미·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파괴 배상이 포함됐다고 밝혔다고 이란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또 제재 해제, 동결 자금 해제, 미국 해상 봉쇄 종료도 요구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쓰레기(garbage)'라고 거부한 이전 제안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파키스탄이 양측을 오가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재 역할을 이어가는 가운데,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18일 저녁 이란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종전 협상 방안을 논의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한 파키스탄 소식통은 로이터에 "양측이 계속 골대를 옮기고 있다"며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 분쟁 분석 비영리기구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국장은 로이터에 "휴전 발효 이후 워싱턴과 테헤란 모두 시간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가정하고 움직이는 듯하다"며 "양측 모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봉쇄와 역봉쇄가 상대 측의 비용을 키우는 동시에 잠재적 적대행위 재개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준다고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에즈 국장은 미국의 경제 압박 캠페인의 영향에도 이란 당국자들이 "굴복적 요구로 인식하는 사안을 수용할 만큼의 고통 임계점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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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협상 국면에서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 유력 외환 거래소와 위장 기업, 이란의 석유·석유화학 운송에 관여해 온 선박 19척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재무부가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을 통해 이란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과 선단을 체계적으로 해체하는 가운데 금융 기관들은 이란 정권이 대혼란 야기를 위해 어떻게 국제 금융 시스템을 조작하는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인도양에서 제재 대상인 이란 연계 유조선 '스카이웨이브(Skywave)'호를 나포했다며 이는 약 1000척 규모의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단속의 일환이라고 미국 관리 3명이 말했다고 WSJ가 보도했다.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브렌트유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약 1% 하락한 배럴당 110.26달러에 거래됐지만, 미·이스라엘 공습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50% 이상 오른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5.19%로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