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13배↑…PF 우발채무도 감소
“단순 시공 탈피…종합 디벨로퍼 전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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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 전문가 출신인 오 대표는 롯데자산개발 재직 시절 축적한 개발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건설의 사업 체질을 기존 시공 중심에서 개발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취임 6개월 만에 나타난 변화는 1분기 실적과 해외 개발 계열사 지표에서 동시에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7624억원으로 지난해 말(6369억원) 대비 약 1255억원 증가했다. 디벨로퍼 전환을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영업활동에서는 5423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차입 등을 통해 6932억원을 조달하며 유동성을 보강했다.
개발형 사업 구조 전환의 흐름은 해외 계열사에서도 감지된다. 글로벌 개발 계열사인 롯데랜드(LOTTE LAND)의 1분기 자산은 지난해 말 5조5767억원에서 5조7352억원으로 증가했고, 인도네시아 복합개발 법인 롯데랜드 인도네시아(PT.LOTTE LAND INDONESIA) 역시 같은 기간 1조2837억원에서 1조3415억원으로 확대됐다. 현지 복합개발 사업에서 실제 매출이 발생하면서 해외 개발사업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국내 도시정비사업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해외 복합개발을 통해 중장기 개발이익을 확대하는 전략이 가동되고 있다는 평가다.
재무 체력 개선은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38억원) 대비 약 13배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71억원으로 4.5배 이상 늘었다. 매출은 1조6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원가율이 91.7%로 전년 동기(95.4%) 대비 3.7%포인트 하락하면서 매출총이익은 1330억원으로 62%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86.7%에서 168.2%로 낮아졌고, PF 우발채무 역시 3조1500억원 수준에서 2조9700억원대로 감소하며 2조원대로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오 대표 주도의 조직·사업 구조 개편을 꼽는다. 오 대표는 취임 직후 기존 주택사업본부를 개발사업본부로 전환하고, 수주영업과 엔지니어링 기능을 분리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무게중심을 시공에서 개발로 이동시켰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 성동구 금호 제21구역 재개발, 경남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 등을 연이어 수주하며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 1조504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최초로 준공 임박 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활용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개발해 AAA 등급으로 30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조달 구조 다변화에도 나섰다.
다만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922억원 감소한 가운데, 외형 축소 흐름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롯데건설이 집중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은 수주 이후 착공과 매출 인식까지 통상 수년이 소요되는 구조다.
자체 사업과 복합개발 역시 분양 성과가 뒷받침돼야 개발이익이 실현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외형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구조적인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핵심 정비사업장의 일정 관리와 본PF 전환 속도가 중장기 매출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노력이 실제 재무 성과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핵심 거점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는 한편, 그룹 역량을 결합해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