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LS, 북미·유럽 투자 확대…“자금조달 능력이 관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20010005937

글자크기

닫기

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5. 20. 16:37

생산설비·원재료 선확보 경쟁 격화
AI 데이터센터·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
초고압·해저케이블 수요 급증
(사진) LS일렉트릭 청주공장에서 작업자들이 UL인증 배전 기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 LS일렉트릭 청주공장에서 작업자들이 UL인증 배전 기기를 점검하고 있다./LS일렉트릭
AI 데이터센터와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LS그룹이 장기 자금 조달 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보를 앞세워 글로벌 전력 시장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초고압 케이블과 변압기 해저케이블 등 핵심 기자재 수요가 폭증하면서 적기 공급을 위한 막대한 규모의 선제 투자가 전력 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8648억원을 기록한 것은 수주성과가 곧바로 현금으로 유입되지 않아 초기 비용을 가중시키는 래깅 현상 때문이다. LS전선의 초고압 케이블 사업과 LS일렉트릭의 북미 전력망 사업 확대 과정에서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원재료 선매입과 생산 준비 부담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으로 인해 핵심 원자재인 구리(전기동)가격이 급등하자 기업들은 안정적인 제품 납기를 맞추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원자재를 미리 대량으로 사들여야 한다. LS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전기동 가격은 2024년 톤당 9147달러에서 지난해 9945달러 올해 1분기에는 1만 2844달러까지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결국 구리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전선 계열사를 중심으로 원재료 확보 경쟁도 함께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LS그룹은 올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 규모를 대폭 늘렸다. LS일렉트릭은 1421억원에서 6421억원, LS전선은 7500억원에서 8900억원 등이다.

이러한 재무적 부담은 역설적으로 역대급 수주 랠리에서 비롯됐다. LS그룹의 전력기기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이틀 간격으로 대형 계약을 따내며 질주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일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마이크로그리드 고압 배전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약 6400만 달러 규모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미국 빅테크 기업의 대형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약 7000만 달러 규모의 배전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확보한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사업들의 납품 일정은 2028년부터 2029년까지 장기에 걸쳐 이어진다.

LS전선 역시 대규모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장기 자금 투입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LS전선은 영국 글로벌인터커넥션그룹과 합작법인 LS에코어드밴스드케이블스를 설립하고 영국 HVDC 케이블 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처럼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변압기 사업 역시 수요 폭증으로 수주 성과는 화려하지만 프로젝트 기간 자체가 매우 길다. 원재료 선매입과 생산설비 투자 재고 확보가 동시에 대규모로 필요한 반면 최종 현금 회수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업계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과 차입뿐만 아니라 프로젝트파이낸싱, 정책금융, 현지 합작법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서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