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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실적을 비교할 때에도 별도 재무제표가 사실상 기준처럼 활용돼 왔습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자회사 실적까지 반영하는 연결 재무제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는 했지만 이는 일부일 뿐이었습니다. 이들을 제외한 주요 보험사들은 여전히 별도 순이익과 보험손익을 중심으로 실적을 설명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해외 자회사를 두고 있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연결 실적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입니다. 연결 실적에 반영하더라도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던 자회사들의 영향력이 커지자 별도가 아닌 연결 기준으로 실적을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은 한화생명입니다. 해외 자회사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연결 기준으로는 3816억원, 별도 기준으로는 2487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자회사 등의 실적을 반영하면서 1300억원 이상 순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앞으로는 연결 기준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시장에서도 이제는 별도가 아닌 연결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실적에서 자회사 비중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목표 주가 산출 기준을 별도에서 연결로 변경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제는 국내 보험업뿐만 아니라 해외 자회사의 실적까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평가인 셈입니다.
DB손해보험 역시 앞으로 연결 기준 실적 활용도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DB손보는 현재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딜 클로징이 상반기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포테그라의 편입이 완료되면 DB손보의 해외 사업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연결 기준으로 실적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흐름이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보험 시장의 성장성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해외 사업이나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본업 중심의 자체 체력도 중요하겠지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자회사의 실적을 포함한 연결 실적도 중요해지는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