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7년 2.7도 넘는 사상 최악될 수도
일각선 "한국 기후 영향 없어"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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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24일 "기후 모델에 따르면 올해 5~7월께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14일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역시 같은 전망을 내면서 "이번 겨울까지 엘니뇨가 '강력' 또는 '매우 강력' 단계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이어질 때, 그 첫 달을 엘니뇨의 시작으로 본다. 보통 2~7년 주기로 발생하며, 9~12개월 동안 계속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를 일으킨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지역에 따라 극단적인 폭우와 가뭄이 나타난다. 실제로 2023∼2024년 엘니뇨 이후 전 세계는 역대 가장 더운 해를 겪었다.
특히 올해는 3개월 평균 해수면 온도가 2.0도 이상 오르는 슈퍼 엘니뇨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가장 최근 슈퍼 엘니뇨는 2015~2017년에 발생했는데, 당시 인도에서는 최고기온 48도 수준의 극한 폭염이 닥쳤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폭우가 내리는 등 재난이 전세계를 휩쓸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엘니뇨가 1877년 당시 상승폭인 2.7도를 초과해 3도 이상 오르면서 150여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엘니뇨가 발생한다면 우리나라도 재난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여름철 평균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극한 폭염'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여름철 폭우 역시 급증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한반도의 경우 강한 엘니뇨가 발달하는 여름철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집중호우와 수자원 관리에 대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또한 엘니뇨 발생 이후 전지구 평균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이 강해, 올해와 내년에 1.5℃ 수준을 일시적으로 초과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당장 올해 여름에는 한반도에 대한 영향이 없거나, 이번 엘니뇨와 우리나라 기후가 아예 무관하다는 분석도 있다. 구자호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엘니뇨 최전성기인 겨울철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합당하다"며 "기온, 강수량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특징을 엘니뇨가 발달하는 5~7월에 대한 논의는 현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허창회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엘니뇨가 발생하는 열대 중·동태평양은 우리나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한국 기후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