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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상진스님 육사 수계법회서 “전생 공덕 있어 생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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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5. 20. 23:32

20일 육사 화랑호국사서 생도 대상 수계법회 봉행
상진스님 지범개차 설명...호국불교 전통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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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육사생도에게 연비를 주고 있다.상진스님은 20일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수계법회의 계사로 참석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오늘 엘리트 군인 앞에서 계를 설한다는 생각에 오기 전부터 흥분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육군사관학교 생도로 있을 수 있는 것은 전생에 지은 공덕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삼세인과를 말한다. 자기가 지은 대로 받고 지은 빚은 자기가 다 갚아야 한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20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화랑호국사에서 열린 생도 수계법회에 계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자기 책임을 강조하는 불교의 교리를 설명한 것으로, 미래 엘리트 군인이 될 생도들이 책임감 있는 군인으로 성장할 것을 바라는 당부이기도 했다.

이날 수계법회에는 상진스님을 비롯한 태고종 스님들과 화랑호국사 주지 혜징스님, 지도법사 스님, 수계법회를 지원하는 신도, 생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계사인 상진스님은 오계를 두고 "거친 풍랑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하는 도덕적 나침반"이라고 표현했다. 불자가 되기 위해 받는 오계는 살생 금지, 도둑질하지 말라,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술 마시지 말라 등이다. 이 가운데 살생금지는 군인에게 부담되는 계율이다.

이에 대해 상진스님은 "불교에서 계율은 고정적인 것이 아닌 (전쟁 같은) 상황에 대처해서 계율을 깼다가 상황이 바뀌면 다시 지키는 그런 계율"이라며 "대신 잘못을 바로 인정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진스님이 설한 것은 불교의 지범개차(持犯開遮) 교리로, 상황에 따라 계율을 지키거나(持), 범하는 것(犯), 열어주거나(開) 금지하는 것(遮)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신라시대 원광법사는 불자들이 지녀야 할 오계를 군인인 '화랑'에게 새롭게 적용했다. '충성으로써 임금을 섬긴다' '부모에게 효도한다' '믿음으로써 벗을 사귄다' '전쟁 때 물러서지 않는다' '생명을 죽일 때는 가려 한다'는 세속오계가 그것이다. 실제로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서산·사명대사 또한 이 지범개차를 적용해 승병으로 활약해 호국불교의 전통을 빛냈다.

상진스님은 "천수경에서는 '백겁 동안 쌓아온 모든 죄업이 한 생각에 문득 다 녹아 없어지다'라고 했다. 이것은 불교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추구하는 종교라는 뜻"이라며 "수계를 받고 나중에 다들 천수경을 꼭 읽어보라"고 당부했다.

이후 참회, 대표 생도들의 연비, 발원, 대표 생도의 수계첩 수여식이 이어졌다. 수계법회를 마무리하면서 태고종은 화랑호국사에 전법지원금 1000만원 및 선물을 주지 혜징스님에 전달했다. 혜징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바쁜 일정도 많으실 텐데 총무원장 상진스님 등 태고종 스님들이 와주셨다"며 "매우 감사한 일로 호국불교의 전통을 앞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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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생도 대상 수계법회 이후 단체 기념촬영./사진=황의중 기자
상진스님
불교에서 말하는 계율이 어떤 의미인지 설법하는 상진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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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진스님 설법을 듣는 육사생도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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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장하면 계율을 지킬 것을 선언하는 육사생도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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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호국사 주지 혜징스님에게 전법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하는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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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호국사 주지 혜징스님에게 목판 반야심경을 선물하는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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