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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CJ컵 24만 갤러리 사로잡았다… 이재현式 북미 공략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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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5. 25. 17:50

단순 대회 후원 넘어 'K플랫폼' 진화
비비고·올리브영 등 브랜드 체험 집중
글로벌 거물들과 회동 사업 협력 논의
"李, B2C 매출·B2B 인프라 구축 직결"
CJ그룹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을 스포츠 대회 후원을 넘어 그룹의 북미 사업 확장을 위한 전초기지이자 'K-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비비고(식품), 올리브영(뷰티), 뚜레쥬르(외식) 등 핵심 브랜드의 현장 접점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B2B(기업 간 거래) 네트워크까지 확보하는 사업 확장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에서 열린 PGA 정규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을 K-푸드·K-뷰티 체험 공간으로 운영하며 현지 마케팅을 전개했다.

올해 대회 현장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직접 방문해 글로벌 사업 전략을 챙겼다. 이 회장이 미국에서 열린 더CJ컵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 행선지로 미국을 택한 것은 북미 시장 공략에 대한 그룹 차원의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현장에서 "더CJ컵을 단순한 골프 대회를 넘어 미국 내 K-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를 통해 그룹의 글로벌 사업 영역을 빠른 속도로 넓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번 대회는 K-컬처 체험 기반 마케팅으로 채워졌다. CJ는 골프장 코스 곳곳에 대규모 체험관인 '하우스 오브 CJ'를 전년 대비 20% 확대한 약 750㎡(227평) 규모로 조성했다. 나흘간 현장에 운집한 약 24만명의 갤러리(관객)들은 비비고(식품), 올리브영(뷰티), 뚜레쥬르(외식) 등 자사 핵심 브랜드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했다. 갤러리들은 비비고 만두와 K-스트리트푸드를 맛보고, 올리브영 부스에서 화장품 럭키드로우에 참여하며 CJ 브랜드 체험 접점을 넓혔다.

스포츠 마케팅을 실질적인 B2B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확장한 점도 눈에 띈다. CJ는 대회장 내 VIP 호스피탈리티 공간에 서구권 골프 대회의 전형적인 접대 품목 대신 비비고 프리미엄 다이닝과 올리브영 제품 등을 전면 배치했다. 이 회장은 이 공간에서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주요 기업 및 금융사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북미 시장 투자 전략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CJ의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이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북미 사업 확장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더CJ컵 출범 이후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의 미국 내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미국 B2C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올해 텍사스를 마케팅 전략 거점으로 삼은 것은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텍사스는 글로벌 기업 본사가 다수 포진해 있고 미국 내 신흥 경제 거점으로 부상하는 지역이다. CJ 입장에서는 미 중부 지역의 소비층과 현지 오피니언 리더 네트워크를 동시에 공략함으로써 향후 물류(CJ대한통운) 인프라 확충 및 외식 프랜차이즈 출점 등 글로벌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CJ의 더CJ컵 운영 방식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기업의 B2C 매출과 B2B 인프라 구축으로 곧바로 직결시킨 실용적인 사례"라며 "최근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K-라이프스타일 확장 전략의 시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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