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날개 단 양자컴퓨터ETF… 1년새 100% 넘게 뛰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26010007203

글자크기

닫기

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5. 25. 17:53

美 20억 달러 투자발표에 상승세
4개 운용사 평균 수익률 101.2%
10대종목·중기 분산투자 등 다양
신한자산운용 상품 254% ↑ 최고
미국 정부가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컴퓨터 산업에 대규모 지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상용화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이번 결정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첨예하게 맞붙는 시점에 나온 것으로,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미국의 전략적 의지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정책 기조가 시장에 확인되자 글로벌 투자 자금이 관련 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한 양자컴퓨팅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집중투자 전략을 택한 상품부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균형 있게 담은 상품까지 각기 다른 색깔로 투자자를 유인하면서, 양자컴퓨터 ETF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는 양상이다.

25일 코스콤에 따르면 신한·삼성액티브·KB·키움투자자산운용 등 4개사에서 상장한 양자컴퓨터 ETF의 지난 1년간 평균 수익률은 101.2%였다. 최근 미국 정부의 투자 결정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미국 상무부가 총 20억 달러를 IBM·글로벌파운드리스 등 양자컴퓨터 9개 기업에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금은 2022년 만들어진 반도체법(CHIPS Act·칩스법) 재원을 통해 조달되는데, 단순 지원금 지급이 아닌 정부가 각 기업의 지분을 얻는 구조로 이뤄진다. 수혜 기업 가운데 디웨이브 퀀텀은 배정된 1억 달러 전액이 정부의 지분 취득 방식으로 집행된다. 리게티컴퓨팅과 인플렉션도 비슷한 계약 구조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기업별 배분액을 살펴보면 양자컴퓨팅 분야 선도 업체인 IBM이 10억 달러로 최대 규모를 차지한다. IBM은 자사 재원 10억 달러를 별도로 조성해 미국 최초의 양자 반도체 전용 제조 시설을 구축하고 관련 조직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문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에는 3억7500만 달러가 배정됐다. 그 외 대부분의 참여사는 각각 1억 달러 수준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자컴퓨팅은 양자역학 기반 연산을 통해 기존 슈퍼컴퓨터의 처리 속도를 압도하는 기술로, AI와 접목되면 국방·금융·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촉발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한 행정명령 서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에 힘입어 양자컴퓨터 ETF 수익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그 선두에 있다. 이 상품은 미국 양자컴퓨터 분야를 대표하는 10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구조로, 지난해 3월 상장한 이후 현재까지 254.3%에 달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상장 1년여 만에 원금의 세 배 이상 불린 셈이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지난해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은 "아직 산업 내 기술 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ETF를 통한 투자는 리스크를 완화하면서 미래 유망 기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기에 상장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역시 194.8%라는 가파른 수익률을 그리고 있다. 이 ETF는 양자컴퓨팅 구현의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히는 초전도체(전력 손실 없음) 기술을 보유한 리게티컴퓨팅·구글·아이온큐 등 3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아울러 액티브 ETF라는 강점을 살려 새로 상장하는 양자컴퓨터 종목을 바로 편입한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양자컴퓨팅'은 양자컴퓨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업에 각각 50%씩 균형 있게 투자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분산 구조 덕분에 특정 기업의 실적 부진이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은 구글·IBM 등 양자컴퓨터 분야의 대형주와 함께,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 혁신기업들에도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산업이 성숙해 갈수록 혁신기업 가치가 함께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설계로 풀이된다.
박이삭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