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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바다에서 답을 찾다①] “바다가 탄소를 품는다”…갯벌·해조류 활용 ‘블루카본’ 확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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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6. 05. 28. 06:00

갯벌복원·해양보호구역 확대·바다숲 조성·R&D 추진
2027년 IPCC 방법론 보고서 발간 앞두고 국제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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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의 무게중심이 육지에서 바다로 이동하고 있다. 숲과 나무 중심의 '그린카본'을 넘어 최근에는 갯벌·잘피·해조류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블루카본'이 핵심 기후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갯벌과 해조류를 활용한 블루카본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해양생태 보전 차원을 넘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 정책 수단으로 블루카본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해수부에 따르면 블루카본은 염생식물, 잘피, 맹그로브 등 해양생태계의 탄소흡수원으로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인 기후 대응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2023년 '블루카본 추진전략'을 통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2050 탄소중립 로드맵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갯벌복원, 해양보호구역 확대, 바다숲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블루카본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갯벌복원사업은 폐염전 등 훼손된 갯벌을 복원해 탄소 흡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갯벌은 유기물을 장기간 퇴적층에 저장하는 특성이 있어 대표적인 탄소흡수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올해 '제2차 갯벌 등의 관리 및 복원에 관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갯벌의 효율적 관리와 체계적 복원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

해양보호구역 확대 역시 블루카본 전략의 핵심 축이다. 해양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거나 탄소흡수 기능 유지가 필요한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해양생태계 훼손을 막고 탄소 저장 능력을 유지·증진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감태·모자반 등 해조류를 인공적으로 이식·관리해 수중 생태계를 복원하는 바다숲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표적 해양 탄소흡수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연안 황폐화와 고수온 영향으로 해조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바다숲 조성이 탄소흡수와 어장 회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수부는 정책사업과 함께 블루카본의 과학적 기반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수부는 2017년부터 관련 연구개발(R&D)을 추진해 기존 블루카본의 통계 자료 확보와 흡수계수 산출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갯벌, 해조류, 조하대 퇴적물 등 신규 블루카본에 대한 정밀 연구를 통해 탄소흡수 메커니즘 규명과 흡수계수 도출에 나서고 있다. 이는 향후 국제사회에서 공식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핵심 절차다.

이처럼 해수부가 블루카본 연구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국제 탄소시장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체계 편입이라는 목표가 깔려 있다. 실제로 현재 국제사회에서 공식 인정되는 블루카본은 맹그로브숲, 염습지, 잘피 등 일부에 한정돼 있다. 반면 한국 연안의 핵심 생태계인 갯벌과 대규모 해조류 군락은 아직 국제 기준상 공식 탄소흡수원으로 완전히 인정받지 못한 상태다.

이에 해수부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을 상대로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IPCC 전문가 회의에 참여하고 UNFCCC 부대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국제포럼을 열어 신규 블루카본 인정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열린 제63차 IPCC 회의에서 갯벌과 해조류, 조하대 퇴적물 등이 신규 블루카본 개요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또 올해 1월에는 국내 연구진 2명이 IPCC 방법론 보고서 저자로 선정돼 현재 관련 보고서 작성에 참여 중이다. 해당 보고서는 2027년 공식 발간될 예정으로, 국제사회가 사용하는 표준 탄소 산정 지침 역할을 하게 된다.

보고서가 발간되면 갯벌과 해조류 등이 UNFCCC 체계 내 '공식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갯벌 면적 세계 상위권 국가라는 강점과 바다숲 조성 및 해조류 양식기술을 활용해 탄소감축 실적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향후 국제 탄소시장과 연계한 새로운 경제적 가치 창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앞으로 플랑크톤 등 새로운 블루카본 자원 발굴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블루카본이 공식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참석·대응과 국제포럼 개최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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