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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력망 시장 장벽 뚫은 효성重… 조현준 ‘뚝심경영’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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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5. 27. 18:01

올해 상반기에만 640억원 수주 잭팟
오이타 등 5개 지역 '고압 ESS' 구축
현장 누빈 조회장 글로벌 시장 성과
"재생에너지 국가중심 사업으로 강화"
효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이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시장을 뚫었다. 수백억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수주액만 600여 억원으로 국내 전력기기업체 중 최대다. 조현준 회장이 긴 시간 기술력 중심의 뚝심으로 준비해 온 그 경쟁력이 슈퍼 사이클을 맞은 전력기기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일본 에너지 개발업체와 약 110억원 규모의 고압 연계 ESS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오이타, 구마모토, 야마구치, 오카야마, 미에 등 일본 5개 지역에 10㎿/40㎿h 규모의 고압 ESS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회사는 시스템 설계와 주요 기자재 공급을 총괄하며 완공 이후 약 20년 동안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순 기자재 공급을 넘어 설계·시공은 물론 장기적 운영 관리까지 'ESS 토털 솔루션 역량'을 일본 시장에서 선보이게 됐다는 게 효성그룹 관계자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 2월에도 홋카이도 시라누카 지역에 48.5㎿/228㎿h 규모 특고압 ESS EPC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로써 회사가 일본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수주한 규모는 640억원이다. 이는 일본 ESS 시장에서 국내 전력기기업체 중 가장 많은 누적 수주액일 뿐만 아니라 일본 ESS 시장 진출의 첫 결과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본은 지역별로 전력 주파수가 다르고 계통 연계 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진입 자체가 어려운 일본에서도 사업 수행 역량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의 이런 성과는 조 회장이 효성중공업에 대한 직접 경영 이후에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기도 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기존 전력기기에 대한 교체 수요까지 맞물려 효성중공업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후 회사는 같은 해 2월 미국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870억원의 전력기기 계약을 따냈다. 올해 2월엔 호주 ESS 시장에 처음 진출해 '탕캄 BESS Pty Ltd'와 1425억원 ESS EPC 계약을 체결했다. 이전부터 조 회장이 미국과 호주를 수시로 오가며 주요 관계자를 만난 현장 경영의 결과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에 일본에서의 연이은 수주도 조 회장의 사업 확대 의지의 연장선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조 회장의 뚝심 경영이 곳곳에서 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안팎의 우려에도 사업을 확장하면서 효성중공업을 글로벌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회사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한 잔고만 지난 3월 기준 무려 20조 1964억원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일본 ESS 시장 자체가 까다로워서 진입 자체가 어려운데, 이번 연이은 수주는 기술적으로 역량을 입증했다는 의미"라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일본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사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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