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희생제 도축 몇 시간 앞두고 정부 개입
"국립동물원으로 이송, 2주 격리 후 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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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무게 약 700㎏의 이 수컷 알비노 물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인 금발 머리를 연상시키는 헬멧 모양의 옅은 색 털 덕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세를 탔다. 보통의 물소가 검은색 또는 갈색의 피부와 털을 지닌 것과 달리 이 물소는 멜라닌 세포에서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선천성 유전질환인 백색증으로 크림색 피부에 금발 털을 갖고 태어났다.
이 물소를 키웠던 지아 우딘 므리다씨는 자신의 동생이 물소의 "범상치 않은 털" 때문에 트럼프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전했다. 이 물소는 SNS를 통해 알려진 뒤 화제가 됐고,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이 물소를 보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다만 므리다씨는 이슬람 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의 축제)'를 앞두고 물소를 팔아넘긴 상태였다.
이 물소는 28일 시작되는 이드 알 아드하에서 다른 가축들과 함께 명절 제물로 도축될 예정이었으나, 도살 몇 시간 전 정부가 나서면서 운명이 갈렸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물소를 살리기로 결정하면서 경찰이 물소 인수에 나선 것이다.
물소가 옮겨진 다카 케라니간지 경찰서의 서장은 "축산부가 희귀 동물이라며 소유주로부터 물소를 인수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아직 어려서 앞으로 몇 년은 더 키울 수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물소는 곧바로 국립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아티쿠르 라흐만 국립동물원 큐레이터는 "알비노 물소 전용 우리를 마련하고 담당 사육사도 배정했다"며 "2주간 격리 관찰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인구 1억 7000만 중 대부분이 무슬림이다. 이슬람교의 중요한 축제 중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 기간에는 이슬람에서 허락하는 염소·양·소·물소 등을 도축해 잔치를 벌이고 이웃들과 나눈다. 가난한 가정들도 모처럼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명절로, 이번 방글라데시 이드 알 아드하 기간에는 1200만 마리 이상의 가축들이 도축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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