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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호주 코알라, 폭염에 취약…“30도 넘으면 치사율 3.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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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6. 05. 28. 18:20

평균 27도 넘으면 입원·폐사 위험 증가
'열 스트레스 모니터링·경보 시스템' 강화
AUSTRALIA-BRISBANE-LONE PINE KOALA ... <YONHAP NO-5317> (XINHUA)
지난 22일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론 파인 코알라 보호구역에 서식하고 있는 코알라./신화 연합
호주에서 정부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한 코알라가 온화한 수준의 기온 상승에도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 발렌티나 멜라 박사 연구팀은 27일 국제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평균 기온이 27도를 넘어서는 순간 코알라의 병원 입원과 폐사 위험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0~2022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코알라 병원 3곳과 구조 서비스 1곳에 기록된 약 1만2000건의 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구조 및 폐사 당시의 위치와 7일 전후, 14일 전후의 평균 기온을 비교 분석해 기온과 코알라의 건강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기온이 30도를 초과하는 환경에 노출된 코알라는 이번 연구에서 평균 기온이었던 25도 환경의 코알라에 비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죽을 확률이 1.5~3.5배 증가했다.

멜라 박사는 “지속적인 기온 상승과 가뭄 빈도 증가는 내륙 북서부 코알라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한때 ‘세계 코알라의 수도’로 불렸던 리버풀 플레인스 지역의 거네다 내륙 코알라 개체군은 이미 사실상 멸종 상태”라고 설명했다.

코알라와 같은 나무 거주형 포유류는 신진대사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두꺼운 털이 있어 단열에 강하며 신장 기능이 좋아 수분을 보존하는 능력이 좋은 편이다. 그늘을 찾거나 나무를 껴안아 체내 열을 배출한다.

현지 야생동물 보호 단체와 구조대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상 예보와 연동된 ‘열 스트레스 모니터링 및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강화했다.

구조대는 성체 코알라의 위험이 급증하는 기점인 27도 이상의 기온이 예상되는 기간에 서식지를 집중적으로 순찰한다.

연구진과 환경 단체들은 기후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서늘한 지역을 ‘기후 피난처’로 지정하고 코알라가 더위를 피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파괴된 서식지 사이에 나무를 심어 생태 통로를 연결하는 회복력 있는 서식지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2년 호주코알라재단(AKF)에 따르면 호주 전역의 코알라 개체 수는 2018년 약 8만 마리에서 2021년 약 5만8000마리로 약 2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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