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히트펌프 21만대 판매 목표 제시
히트펌프·공기질 양축으로 HVAC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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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은 지난 28일 제주도에 '난방 전기화 센터'를 개소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기열 보일러(히트펌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1951년 무산연탄으로 출발해 연탄·기름·가스를 거치며 성장한 보일러 기업이 이번에는 전기를 활용한 난방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부사장은 "히트펌프는 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기 중에 존재하는 열을 이동시키는 기술"이라며 "1㎾(키로와트)의 전기로 최대 4~6㎾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화석연료 기반 난방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도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3월 공기열을 재생에너지로 공식 인정한 데 이어, 4월에는 히트펌프 사용 가구에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했다. 정부 목표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를 누적 보급하는 것이다. 이는 전국 단독주택 약 1100만 가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제주에서 상반기 1000여 가구, 하반기 1500여 가구 등 총 2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보급을 진행한다. 내년에는 보급 대상을 전국 1만 세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국내 히트펌프 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2035년 국내 히트펌프 시장에서 연간 21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가전업체들과의 시장 선점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히트펌프 시장은 에어컨 기술력을 앞세운 가전업체와 난방·온수 시스템 역량을 갖춘 보일러업체가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강진원 BM센터장은 "가전업체들이 히트펌프 실외기 중심으로 공급하는 것과 달리 경동나비엔은 히트펌프부터 축열조, 배관 유닛, 각방 제어기까지 전 구간을 자사 제품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품 경쟁보다 시스템 통합 역량에 무게를 두겠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부담은 세대당 설치비 1400만원에 정부 지원 70%를 적용하면 실제 자부담이 420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에너지 절감률은 요금제와 사용량에 따라 15~30%, 투자 회수 기간은 3~7년으로 추산된다. 다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수록 효율이 낮아지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히트펌프와 가스보일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날 경동나비엔은 공기질 사업 확대 전략과 함께 '나비엔 제습 환기청정기'도 공개했다. 냉각 제습과 데시컨트(흡착) 제습을 접목한 '듀얼 제습 솔루션'을 적용해 정온 제습 기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냉난방 에너지 회수율은 각각 88%, 79% 수준이다. 이 제품은 '제28회 올해의 에너지위너상' 에너지기술상을 수상했다.
회사는 이를 단순 가전제품이 아닌 생활환경 관리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보일러와 숙면매트, 홈네트워크, 주방기기 등을 연계하고 향후 냉방 기능까지 더한 '콘덴싱 에어컨'으로 확장해 HVAC(냉난방공조)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제주에서의 사업은 단순히 몇만 대를 공급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10년, 20년, 30년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의 출발점"이라며 "에너지 전환과 전기화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022억원을 기록한 경동나비엔은 기존 보일러 사업을 넘어 난방 전기화와 공기질 관리를 양축으로 종합 HVAC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