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美국방, 유럽 “안보 무임승차” 비난…中·아시아와는 안정적 관계 강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31010009040

글자크기

닫기

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5. 31. 10:44

대만 언급 없이 미중 안정 강조…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중심 전략 부각
나토 "미국과 갈등 없어…방위비 증액 요구 부응하고 있다"
SINGAPORE-DIPLOMACY-DEFENCE-SHANGRI-LA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아시아 동맹국들의 국방 기여를 높이 평가한 반면, 유럽을 향해서는 방위비 부담을 이유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 무게중심을 인도-태평양으로 이동시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 일본, 필리핀 등이 국방력 강화에 적극적이라며 실명을 거론하며 높이 평가했으나, 유럽 국가들을 향해서는 "국경을 활짝 열어두고 군사력을 형편없이 약화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언급하며 두 지도자 간의 '개인 외교(interpersonal diplomac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 국방장관이 미·중 중심 체제를 시사하는 '건설적·전략적 안정'이라는 표현을 쓰고 중국 국방부장에게 유화적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미국의 대중 기조가 완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불룸버그는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최대 쟁점인 대만 문제는 공식 연설문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14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패키지 승인을 보류한 상태다.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 후 "미국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사안을 다루는 방식을 강력하고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꾼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이 올해 중동과 카리브해 등에서 군사 작전을 전개하며 탄약 비축량 고갈 우려가 제기된 것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무기 비축량은 전 세계적으로 충분하고 안정적"이라며 대만 무기 보류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유럽 전선과 관련해서는 독일 주둔 미군 감축 등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철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세페 카보 드라고네 나토 군사위원장은 "미국과의 갈등은 없으며 나토는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에 잘 부응하고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정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