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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픽’ 정원오 패배…12곳 석권에도 웃지 못하는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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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6. 06. 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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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최대 승부처…오세훈 '정권 심판론'으로 승리
李의 남자 하정우, '반 이재명' 내세운 한동훈에 석패
靑 "민심 받들어 민생 안정·국민 통합 계기 삼겠다"
수석보좌관회의 입장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패배하면서 청와대도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우세승을 거뒀음에도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내준 것은 뼈아픈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이른바 '명픽'으로 주목받았던 만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기운 서울 민심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청와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한 질문에 "모든 선거는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며 "정부는 민심을 잘 받들어 민생 안정과 경제 성장, 국민통합의 계기로 삼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개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출구조사 결과와 이날 새벽까지의 득표 흐름은 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됐지만, 오전 7시 16분께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서 청와대 분위기도 급격히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가 '명픽'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이 대통령은 당시 정 후보가 구청장으로 있는 성동구의 주민 신뢰도 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라고 공개 칭찬으로 띄웠다.

이 대통령이 사실상 정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 행보에 힘을 실었지만, 정 후보가 결국 패배하면서 정치적 부담도 짊어지게 됐다. 더욱이 서울시장 선거가 최대 승부처였던 데다, 오세훈 후보가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승리했다는 점도 청와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이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석패한 점도 이 대통령에게는 아픈 대목이다. 한 후보 역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반(反)이재명' 노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 후보는 이 대통령이 "나의 하GPT"라고 부를 만큼 '이재명의 남자'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 패배를 단순히 하 후보의 패배만으로 볼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청와대 1기 참모 출신 출마자 7명 가운데 5명이 승리하고 2명이 고배를 마시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우상호 전 정무수석은 강원도지사에 당선됐고, 김남준 전 대변인은 인천 계양을, 전은수 전 대변인은 충남 아산을,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은 경기 안산갑에서 각각 승리했다. 손화정 전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도 영종구청장 선거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반면 하 전 수석과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은 각각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와 성남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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