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쏠림에 수급 밀려
거래대금·ETF 성장에 업황은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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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반도체·인공지능(AI) 중심의 수급 쏠림과 상품운용손익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주요 증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1배 안팎에 머물고 있는 만큼 저평가 매력은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올해 1~2월 두 달간 89.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8.2%)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대표 수혜 업종으로 부상한 영향이다.
실제로 KRX 증권지수는 1월 42.97%, 2월 32.83%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각각 23.97%, 19.52% 오르는 데 그쳤다. 증시 활황이 이어질수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권주로 몰린 것이다.
그러나 4월 들어 증권주의 상대 수익률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KRX 증권지수는 4월 9.83% 상승했지만 코스피 상승률(30.61%)에는 크게 못 미쳤고, 5월에는 4.34% 하락하며 코스피(28.45%)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시장을 주도한 반도체·AI 업종으로 수급이 집중된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AI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증권업종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거래대금이 증가했음에도 시장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증권주가 시장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업황 자체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5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06조2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ETF 시장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 이후 거래 규모가 한층 확대되는 추세다.
문제는 상품운용손익이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가 예상되지만 금리 변동성 확대가 채권 운용 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증권주가 거래대금 증가에도 힘을 받지 못하는 배경으로 상품운용손익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채권운용 수익이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의 등락은 결국 상품운용수익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 한국금융지주의 PER은 5배 수준까지 하락했고, 대형 증권사들의 PBR 역시 1배 안팎에 머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증권업종의 영업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와 ETF 시장 확대를 고려하면 증권업종의 영업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브로커리지와 WM,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