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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그늘에 가려진 안전 잔혹사… 방사청장, 한화에어로 대전 폭발 현장 긴급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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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6. 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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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청장, 합동분향소 조문 “어떤 가치도 근로자 안전 앞설 수 없다”
안전사고 대응 TF’ 전격 가동… 고용부·소방청과 합동 정밀 조사 착수
방산 수출 드라이브 속…제도적 방산 안전망 재구축 시급
최근 'K-방산'의 가파른 수출 성장세 뒤편에서 끊이지 않는 방위산업 현장의 고질적인 안전사고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최근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현장을 전격 방문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조문과 함께 전방위적인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5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이 청장은 이날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사고 수습 현황과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이 청장은 대전 유성구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정중히 조문하고, "안타까운 희생에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하며, 그 어떤 가치도 근로자의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이번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향후 유사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무거운 책임감을 피력했다.


0605 이용철 방사청장
5일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현장을 방문하여 사고 수습 현황과 피해 상황을 청취하고 있다. / 방사청
◇ 방사청, '안전사고 대응 TF' 가동… 부처 합동 고강도 조사 예고

방위사업청은 이번 참사를 단순한 개별 사업장의 사고로 치부하지 않고, 방산 업계 전반의 구조적인 안전 불감증을 뿌리 뽑겠다는 방침이다. 방사청은 사고 직후 대전청사에서 이 청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속한 합동 안전점검 착수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끝장 토론을 벌였다.

현재 방사청은 이번 폭발사고의 신속한 수습과 후속 대응 전반을 총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안전사고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향후 고용노동부, 소방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조속한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사고 원인을 명백히 규명하는 동시에 방위산업 전반의 안전관리 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화약·유도무기 메카 대전사업장… '안전 대책' 실효성 도마에

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를 두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사업장은 유도무기와 화약류 등 고위험 물질을 다루는 방산 안보의 핵심 기지다. 그만큼 고도의 안전기준과 철저한 공정 관리가 요구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업의 안전관리 시스템은 물론 정부의 방산 감독 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K-방산이 대규모 해외 수주에 성공하며 생산 라인이 가쁘게 돌아가는 과정에서,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 관리나 노후 설비 점검이 후순위로 밀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수출 성과라는 화려한 외양에 취해 정작 근로자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 기본권'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다.


◇ '수출 드라이브' 속 내실 다져야… 방산 안전망 재구축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산 현장의 안전사고를 단순히 개별 기업의 법적 책임으로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방위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특수 분야인 만큼, 방사청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 당국이 주도하여 '방산 맞춤형 안전 표준 규격'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첨단 무기체계 생산 공정이 고도화될수록 폭발 및 화재 위험성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만큼, 수동적인 사후 점검 방식에서 벗어나 AI 및 IoT 기반의 실시간 위험 감지 시스템 도입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이용철 청장이 "이번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공언한 만큼, 향후 방사청 TF가 내놓을 재발방지대책의 수위와 실효성에 방산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방위산업이 정작 내부 근로자의 안위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그 어떤 화려한 수출 성과도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0605 한화에어로 화재 폭발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정문 앞이 통제 중인 가운데, 구급차 한 대가 정문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 연합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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