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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가·환율·금리, 거시지표 변동 위험 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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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6. 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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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7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 환전소에서 외국인들이 환전하고 있다. /연합
환율과 금리, 주가 등 거시경제지표는 높낮이 수준보다도 변동성(volatility)이 더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표들이 짧은 시간에 급등락하거나 한쪽 방향으로 급격한 쏠림이 일어나면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시지표 불안정성 증가는 금융부문이 작동 불능에 빠지는 외환·금융위기를 통해 실물경제를 바로 마비시키기도 한다.

올 들어 코스피가 급격한 상승 궤도를 그리는 것과 맞물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본격화했다. 문제는 최근에 이들 지표의 변동성이 치솟으면서 경제정책 당국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로 빠져드는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게 환율이다. 지난 6일 오전 2시 마감한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550원과 1560원 선을 연이어 찍고 장중 최고 1561.5원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이 과도한 변동성을 경고하는 구두 개입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날 공항 등 창구에서 달러를 살 때 적용되는 환율은 달러당 1600원을 넘어섰다.

급격한 원화 약세(강달러)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 심한 경제구조에 미국의 고금리 우려, 외국인 주식 매도 등이 겹쳤다. 특히 코스피의 과도한 변동성이 외환시장으로 바로 전염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5일 코스피가 외국인 차익 실현 매물로 8160선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10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매수 사이드카는 11번 발동됐다. 경제정책 당국이 다른 실물경제 지표에 미칠 악영향은 과소평가하고 코스피 올리기에 올인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50원대 환율을 언급하며 "돈을 쏟아부어 코스피 수치만 올리면 되느냐"고 했다. 틀린 지적이 아니다.

1500원대 고환율이 고착하면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전방위로 확대할 것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도 않았는데, 일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연말에 비해 1%포인트 넘게 올랐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악순환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 고용 통계 호조로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강해졌다. 증시와 외환시장이 추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외환보유액 부족 등에 의한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거시지표의 변동성이 이처럼 확대되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고리가 터질 수 있다. 무엇보다 추가 재정확대는 피해야 한다. 현 단계에서는 부동산시장까지 불안정하게 만들고 환율 불안을 심화시킬 소지가 크다. 금리 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인플레 심리를 잠재우고 거시지표의 변동성을 줄이는 쪽으로 경제정책의 초점을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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