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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악귀의 속삭임’ ‘눈동자’, K-호러 흥행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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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6.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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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속·시각적 불안 앞세운 두 편의 공포
김재중의 샤머니즘 오컬트·신민아의 심리 서스펜스
신사:악귀의 속삭임
오는 17일 개봉하는 '신사:악귀의 속사임'에 출연하는 김재중/로아앤코홀딩스
올여름 극장가에 다시 공포의 시간이 찾아온다. '신사: 악귀의 속삭임'과 '눈동자'가 차례로 관객과 만나며 여름 공포 시장의 문을 연다. 상반기 '살목지'와 '기리고'가 K-호러의 존재감을 키운 가운데 서로 다른 결의 두 장르 영화가 그 흐름을 이어간다.

먼저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오는 17일 CGV 단독 개봉하는 '신사: 악귀의 속삭임'이다. 이 영화는 K-샤머니즘과 J-호러의 분위기를 결합한 오컬트 호러다. 고베 산속 폐신사에서 한일 문화교류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대학생들이 실종되고 매니저 유미(공성하)가 기이한 공포에 휘말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에서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던 박수무당 명진(김재중)은 유미의 전화를 받고 고베로 향한다. 작품은 한국 무속 신앙과 일본 귀신 문화가 맞부딪히는 설정을 전면에 둔다. 폐신사라는 공간, 실종 사건, 박수무당이라는 인물이 맞물리며 한일 합작 호러만의 분위기를 만든다. 연출은 '658km, 요코의 여행'과 '#맨홀' 등으로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일본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이 맡았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이다.

이어 24일 개봉하는 '눈동자'는 심리 서스펜스에 가까운 장르물이다. 유전병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서진이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며 실체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점점 좁아지는 시야와 커지는 불안이 맞물리며 긴장감을 만든다. 신민아는 진실을 추적하는 서진과 의문의 죽음을 맞는 쌍둥이 동생 서인을 함께 연기한다. 서로 다른 삶과 감정을 지닌 두 인물을 오가는 1인 2역으로 작품의 긴장감을 끌고 갈 예정이다.

눈동자
영화 '눈동자'에서 1인 2역에 도전하는 배우 신민아/바이포엠스튜디오·이화배컴퍼니
두 작품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최근 K-호러의 흐름을 잇는다. '신사: 악귀의 속삭임'이 샤머니즘과 폐쇄된 공간의 공포를 앞세운다면 '눈동자'는 시야와 감각의 불안으로 긴장감을 쌓는다. 앞서 올해 상반기에는 영화 '살목지'와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가 같은 흐름을 보여줬다. '살목지'는 젊은 관객층의 입소문을 타고 극장가에서 성과를 냈고 '기리고'는 현실 밀착형 소재와 한국형 오컬트 정서를 결합해 주목받았다. 공포가 여름 한철 장르에 그치지 않고 극장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오가며 힘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한 영화 관계자는 "'신사: 악귀의 속삭임'과 '눈동자'는 상반기 K-호러가 확인한 가능성을 여름 극장가로 이어갈 작품들"이라며 "한 작품은 한국과 일본의 공포 정서를 결합하고 다른 작품은 시력을 잃어가는 인물의 감각을 따라가며 불안을 쌓는다. 방식은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익숙한 공포의 틀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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