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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잡은 자 대권까지…정청래 연임이냐, 김민석 등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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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6.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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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하는 명청 갈등…전당대회 직전까지 지속 예고
친명계, '선거 책임론' 띄우기로 정청래 연임 압박
정청래, '1인1표제' 수호 등 당내 강성층 지지 호소
與 "내란 청산 등 부담…미래 비전 제시할 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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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권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2년 차에 치러지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와 당내 권력 지형 재편을 꾀하는 김민석 총리 간 신경전이 친청(친정청래)·친명(친이재명) 대립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므로, 이번 전당대회가 차기 대권 구도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8월 17일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당내 계파 갈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친명계 중심으로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내세우며 정 대표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을 사전에 막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를 겨냥한 옥죄기는 최고위원회 내에서부터 시작됐다. 먼저 친명계로 분류됐던 이언주 의원이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놨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같은 이유로 오는 전당대회에서 '연임 포기'를 선언하며 당 지도부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연임 도전 가능성이 예상되는 정 대표를 사실상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갈등의 판을 키운 건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다. 이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선거 결과에 대한 '여당 책임론'을 간접 시사한 데 이어, 해외 순방 환송식에서는 정 대표를 초대하지 않고 경쟁자인 김 총리를 부각했다. 최근 해외 순방 중에는 여당을 향해 '책임의 언어'를 강조하는 메시지도 내놨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정청래 지도부를 압박하고,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공개 시그널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정 대표를 비롯한 친청계 역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기싸움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얼마 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선거 결과와 관련해 '여당 책임론'을 거론한 직후의 일이다. 친청계로 꼽히는 문정복 최고위원과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등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특히 정 대표는 판세가 불리해지자, 당심 결집을 도모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강성 지지자로 꼽히는 권리당원들의 신뢰를 받은 점을 고려해, 이번에도 이들 표심을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앞서 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언급했고,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 게시판에서는 '의원총회 생중계 추진'을 약속하는 등 당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핵심 강성 지지층을 끌어들여 연임 도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권리당원-대의원 1인1표제' 수호에도 나섰다. 해당 제도가 여성·청년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지 못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일부 의원들의 의견을 곧바로 반박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이들 의원의 실명을 밝히며, "1인1표제는 민주주의 그 자체"라고 답했다. 1인1표제는 지난 2월 정 대표 주도로 통과된 제도로 기존보다 권리당원의 권한을 대폭 늘리는 게 골자다.

당권을 둘러싼 명청 갈등이 전당대회 두 달 전부터 이토록 치열하게 전개되는 이유는 승자가 되면 차기 권력 구도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번에 당대표가 되면 2028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당내 주도권을 한층 더 강력하게 쥘 수 있다. 공천권을 활용해 계파 인사들을 국회에 대거 진입시켜 당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갈등이 단순 인물 경쟁으로만 해석되지 않는 배경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차기 당권 주자가 대권 주자가 되려면, 당대표로서 현재 이재명 정권과 호흡을 잘해서 정부의 개혁 과제들을 잘 뒷받침해 줄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2028년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대권 가도에 오르기 위해 갖춰야할 조건들이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향후 당은 물론 국정 주도권까지 가져갈 수장을 뽑는 만큼, 신중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내란 종식 혹은 검찰개혁 등도 물론 중요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담론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민생을 진짜 얘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며 "경제·산업 정책을 논의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낼 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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