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할리우드 ‘흥행 제조기’들의 세대 교체, 韓 극장가서 진행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17010005943

글자크기

닫기

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6. 17. 13:26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2005년생 신인 감독 데뷔작 '백룸', 상영 3주만에 100만 돌파
유튜브 영상 원작…전 세계서 제작비 20배 넘는 3757억 벌어
반면 스필버그 감독의 야심작 '디스클로저 데이', 고작 21만
백룸 바이포엠스튜디오
제작비 1000만 달러에 불과한 할리우드 저예산 호러물 '백룸'이 국내에서 상영 21일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 고지를 돌파했다./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리바이브콘텐츠
힐리우드 '흥행 제조기'들의 세대 교체가 한국 극장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신인 감독의 데뷔작은 기대 이상의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할아버지와 큰아버지 뻘인 백전노장들의 야심작은 흥행에 애를 먹고 있다.

1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할리우드 저예산 호러물 '백룸'은 전날 하루동안 1만2242명을 불러모아 누적 관객수 100만219명을 기록하면서, 상영 21일만에 100만 고지를 돌파했다. 리바이브콘텐츠와 함께 공동 배급한 바이포엠스튜디오는 "공포·스릴러 장르의 외화가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19년 공개됐던 조던 필 감독의 '어스' 이후 7년만"이라고 밝혔다.

익숙한 장소속 미지의 공간에 갇힌 남녀의 사투를 그린 '백룸'은 2005년생인 케인 파슨스 감독의 첫 장편이다. 4년전 파슨스 감독은 비슷한 내용의 온라인 괴담을 9분짜리 유튜브 영상으로 옮겨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이 작품을 눈여겨 본 신흥 '호러 명가' A24가 극장용 영화로 덩치를 키웠다.

이 영화는 다소 불친절한 내용 전개로 찬반이 분분한 와중에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깜짝' 흥행몰이를 과시하고 있다.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백룸'은 17일 기준으로 지구촌 전역에서 제작비 1000만 달러(약 151억원)의 무려 25배인 2억4940만 달러(약 3776억원)를 쓸어담았다.

디스클로저 데이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디스클로저 데이'(왼쪽 사진)와 '스타워즈' 시리즈의 외전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연출자들의 이름값에도 누적 관객수 20만여 명에 그치고 있다./제공=유니버설 픽쳐스·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한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야심작 '디스클로저 데이'와 '아이언맨'의 존 파브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외전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누적 관객수 20만여 명에 그치고 있다.

이 중 올해 팔순이 된 스필버그 감독이 '미지와의 조우' 'E.T.' '우주전쟁'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인 SF물 '디스클로저…'는 평단과 일반 관객들의 반응이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평단은 '명감독이 모처럼 자신의 주 전공으로 돌아와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며 호의적인 감상평을 쏟아냈지만, 실관람객과 네티즌은 모두 5점대(10점 만점)의 낮은 평점을 매기는 등 차가운 반응 일색이다.

하철승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만달로리안…'은 본고장인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별로 없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외전이므로 지금의 흥행 결과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디스클로저…'의 실패는 다소 충격적"이라며 "외계인과 관련된 오랜 음모론을 1970~1980년대 스릴러 느낌으로 느리지만 꼼꼼하게 풀어낸 전통적인 연출 방식이 한국의 20~30대 관객들에게 전혀 어필하지 못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백룸'에 대해서는 "별다른 서사 없이 기이한 이미지 만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게 무척 이채롭다"면서 "유튜브가 극장용 상업 영화 제작의 원천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조성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