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 위한 포석 곳곳에 명확
올드보이 은퇴 불문율 등도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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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집권에 최대 방해 세력이 될 수 있는 군부를 3년여 전부터 최근까지 아주 초토화시킨 시 주석의 행보 역시 거론해야 한다. 현재 통상 7명 전후로 구성되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주석인 그와 장성민(張升民·68) 부주석 외에 없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막역한 관계였던 장유샤(張又俠·75) 부주석까지 지난해 숙청당해 낙마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당정 최고 지도부의 은퇴 시기 연령을 규정한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에는 현역, 68세 이후는 은퇴함) 불문율을 최근 아예 폐기해버린 듯한 느낌을 주는 인사도 주의를 요한다. 주위에서 그의 장기 집권에 시비를 걸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이치(蔡奇·71)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이 중앙당교의 새 교장으로 임명돼 상당 기간 더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게 된 사실을 봐도 좋다.
이 점에서는 시 주석을 대리해 외국 정상들을 접견하는 일을 주로 하는 한정(韓正·72) 국가부주석 역시 비슷하다. 2023년 3월 초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1차 회의에서 현직에 임명될 때 이미 69세의 나이였음에도 칠상팔하 원칙과는 무관하게 국가급 지도자의 일원으로 남을 수 있었다.
차이 상무위원 겸 주임과 한 부주석의 케이스만 봐도 68세 이상의 나이가 되면 무조건 당정 최고 지도부에서 은퇴해야 한다는 규정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해야 한다. 시 주석이 장기 집권에 나서더라도 시비를 걸 여지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계자를 용납하지 않는 듯한 당정 내의 분위기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한때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황태자로 유명했던 후춘화(胡春華·63)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지금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조용히 숨 죽이고 지내는 현실만 봐도 좋다. 언론의 주목을 받던 차세대 유력 정치인들이 줄줄이 낙마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정황을 보면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은 이제 가능성을 훨씬 뛰어넘어 완전한 현실이 되고 있다. 불가역적 운운은 그야말로 정곡을 찌른 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