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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회장 “불닭은 글로벌 코어 브랜드…맵탱·탱글로 시장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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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6. 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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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성공 넘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속도
신규 브랜드로 소비층·접점 확대 전략
"성장은 가능성의 폭 넓혀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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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24일 명동 삼양라운드스퀘어빌딩에서 스타트업 창업가 등 15명의 청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갓생한끼 5탄' 행사에 참석해 '도전으로 변화를 만드는 갓생(GOD生)'을 주제로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다./삼양식품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불닭 브랜드를 글로벌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는 동시에 맵탱·탱글·펄스랩 등 신규 브랜드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불닭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브랜드를 육성해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24일 서울 성북구 삼양라운드스퀘어빌딩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청년 소통 프로그램 '갓생한끼 5탄'에서 "불닭은 삼양식품의 글로벌 코어 브랜드로서 그 확고한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탱글과 맵탱, 펄스랩은 불닭을 대체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삼양식품이 새로운 세계와 접점을 만들어가는 확장의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한 브랜드의 다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한 회사가 앞으로 닿을 수 있는 가능성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라며 "지금의 강점 위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의 모습을 먼저 그려나가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성공 이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불닭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만큼 맵탱과 탱글, 펄스랩 등 신규 브랜드를 통해 소비층을 확대하고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김 회장은 '도전으로 변화를 만드는 갓생(GOD生)'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자신의 경영 여정과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 과정을 청년들과 공유했다.

김 회장은 "불닭볶음면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대박을 확신하지 못했다"며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보자는 신념만 있었을 뿐 그것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1998년 경영학도, 식품공학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에 들어왔고 준비가 갖춰진 뒤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며 "불확실함과 막막함 속에서 시작했지만 움직이면서 감각을 키우고 현장에서 부딪히며 판단을 다듬어왔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 개발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김 회장은 "2011년 명동 거리에서 매운 음식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젊은이들을 보며 '왜 아직 이 정도의 매운맛을 담은 라면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위대한 아이디어는 특별한 곳이 아니라 일상의 순간에서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불닭의 성공 비결로 '소스'를 꼽았다. 김 회장은 "불닭볶음면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긴 시간과 깊은 공을 들인 것은 면이 아니라 소스였다"며 "소스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닭 1200마리를 사용하고 소스 2톤을 갈아엎으며 수백 번, 수천 번 배합을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또 "2012년 출시 이후 한동안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시장이 아직 이 맛을 만날 준비가 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불닭의 글로벌 흥행 역시 계획된 결과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 영어권 유튜브에서 시작된 '파이어 누들 챌린지'는 회사가 기획한 마케팅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문화 현상이었다"며 "우리가 트렌드를 설계한 것이 아니라 그런 트렌드가 자생할 수 있는 본질을 먼저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청년들에게 도전 정신도 주문했다. 그는 "고집이 틀렸음에도 방향을 바꾸지 않는 것이라면 뚝심은 왜 이 길이 맞는지에 대한 믿음을 품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며 "무언가를 밀어붙이고 싶다면 그것이 고집인지 뚝심인지 먼저 확인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AI보다 더 무서운 것은 변화의 흐름 앞에서 여전히 어제의 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이라며 "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자기만의 기준과 본질에 대한 집착, 그리고 진정성은 대체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완성된 꿈의 형태가 없어도 괜찮다"며 "나만의 중심을 찾고 내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 이어진 '갓생토크'와 런치토크 세션에서는 청년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불닭볶음면을 함께 먹으며 글로벌 시장 개척 과정과 창업, 리더십, 해외 진출 전략 등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견을 나눴다.

한경협은 "전 세계 K-푸드 열풍을 이끌며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김정수 회장과의 만남이 청년들에게 도전과 성장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갓생한끼를 통해 청년들이 다양한 기업인의 경험과 통찰을 배우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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