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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문양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보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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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6. 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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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불교 벽화·목조보살상 등 5건 신규 지정
환수 문화유산부터 사찰 회화까지 역사·예술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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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을 비롯해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 등 5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유산은 조선시대 도자와 불교 회화, 조각을 아우르는 작품들로 예술성과 희소성,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이다. 15~16세기 전라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병은 백토를 바른 표면을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 문양을 새기는 음각 기법으로 장식됐다. 앞뒷면과 양옆면에 자유로운 선문과 파어문을 배치해 추상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조형미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2018년 국내 소장가가 공개 구입해 환수한 문화유산이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독창적인 문양과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는 대웅전 내부 동·서벽에 조성된 불화 4점으로,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를 함께 배치한 삼불 신앙의 세계를 한 공간에 구현한 국내 유일의 사례다. 관음보살도와 달마·혜가단비도까지 함께 남아 있어 18세기 전반 영남 지역 불교회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보수 과정에서도 개채가 이뤄지지 않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는 '화엄경'의 '입법계품'을 바탕으로 백의관음보살이 선재동자를 맞이하는 장면을 담았다. 보관에 표현된 태극문 등에서 의겸 화파의 양식을 확인할 수 있어 조선 후기 불교회화의 양식과 편년 연구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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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 /국가유산청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은 1605년 제작된 사보살상 가운데 두 점으로,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가장 이른 시기의 기년명 보살입상으로 꼽힌다. 1989년 도난됐다가 2016년 환수됐으며, 조선 후기 보살상 양식 형성 과정과 초기 조각승 유파 연구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는 제석천도와 천룡도가 각각 독립된 화면으로 제작된 2폭의 불화가 한 쌍으로 전하는 드문 사례다. 1741년 의겸의 화풍을 계승한 수화승 긍척을 중심으로 여러 화승이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18세기 의겸 화파의 활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불화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 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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