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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전 日총리 “북핵미사일로 핵군축 현실 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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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6. 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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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후 최악 안보환경" "우크라이나 오늘이 동아시아 내일 될 수 있어" 미일동맹·규칙기반 질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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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26일 도쿄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 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26일 도쿄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동아시아 안보 환경을 거론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이상과 일본의 방위력 강화라는 현실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일관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핵 문제와 미일동맹, 중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해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외교 환경과 직결되는 메시지를 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오늘의 동아시아는 전후 가장 엄중한 안보 환경에 놓여 있다"며 "일본은 방위력을 강화하고 미일동맹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한다는 이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차대전 당시 원폭을 맞은 히로시마 출신 정치인인 기시다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 핵군축을 외교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 불안정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핵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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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26일 도쿄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 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둘러싼 현실이 "부정할 수 없이 엄중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현실과 이상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현실을 이상에 가깝게 만들 것인가가 과제"라고 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2022년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참석해 '히로시마 액션 플랜'을 제시한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핵무기 불사용, 핵전력 투명성 제고, 핵무기 보유량 감축, 핵 비확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을 실천적 단계로 제시했다며 "한 걸음씩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핵·중국·미일동맹에 방점
기시다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동아시아 안보와 연결했다. 그는 2023년 3월 극비리에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일본과의 연대를 전달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오늘은 동아시아의 내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의 침공은 유럽·대서양 안보와 인도·태평양 안보가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준 사건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군사적 부상, 대만해협 긴장에 동시에 노출된 한국에도 직접적인 함의를 갖는다. 기시다 전 총리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에 대해 "연결성을 강화하고 번영을 촉진하며, 강압과 위협을 거부하고 자유와 법의 지배를 존중하는 지역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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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26일 도쿄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 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서는 "미국 외교의 판단 기준은 '미국 우선'"이라며 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처럼 자원이 부족하고 국내시장이 크지 않은 나라는 국제법, 법의 지배, 다자주의, 자유무역이 유지돼야 생존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한국 역시 미중 전략경쟁과 미국 우선주의 속에서 동맹과 규칙기반 질서 사이의 균형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중국이 일본의 최대 교역 상대이며, 일본도 중국의 주요 교역 상대라고 설명한 뒤 "그렇기 때문에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 재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에서 두 차례 회담했고, 리창 중국 총리와도 아세안 관련 회의 및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대화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전 총리는 "현재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대화하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유감"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국가 간 대화뿐 아니라 경제, 인적 교류,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일관계 안정이 양국의 국익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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