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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초기업노조 탈퇴…‘독자 교섭’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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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6. 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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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연대보다 회사 현안…기업별 교섭 체제로 전환
다음 달 첫 독자 협상…장기 임단협 분수령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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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4월 22일 인천 송도 본사 정문 앞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강혜원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를 떠나 기업별 노조 체제로 전환한다. 장기화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국면에서 그룹 차원의 연대보다 회사 현안에 집중하는 독자 교섭 전략을 택했다. 노조가 협상 방식을 전환하면서 다음달 예정된 노사 교섭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산하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조직 형태 변경 안건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안건이 가결됐다.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4005명 가운데 2479명이 참여했고, 이 중 2392명(96.5%)이 찬성했다. 노조는 행정 절차를 거쳐 초기업노조를 탈퇴하고 독립 노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노조는 조직 변경 이유로 조합원 요구를 보다 신속하고 직접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업노조 출범 당시에는 계열사 간 공동 대응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계열사별 교섭 일정과 현안이 달라지면서 독자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실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초기업노조 차원의 공동 대응도 이전보다 동력을 얻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도 장기화된 임단협에 집중하기 위해 기업별 교섭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섭 전략을 사업장 특성에 맞춰 가져갈 필요성이 커진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시간 생산공정을 운영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근무체계와 생산환경이 다른 계열사와 차이가 있다. 독립 노조 체제로 전환하면 임금과 성과급, 근무체계, 인사제도 등 사업장 특성에 맞춘 교섭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조직 형태가 바뀐다고 노사 갈등이 곧바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노조는 현재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 인사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회사와의 입장 차도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노조가 수정 요구안을 제시하며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이견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위원장은 "향후 노사와의 대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독자적인 노조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23~24일 종일 교섭에 이어 다음달 1~2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독자 교섭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 열리는 협상인 만큼 장기화된 임단협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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