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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휘하자 로봇 군단 일사불란… 납기 준수율 10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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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6. 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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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가보니
AI·자동화 기술 적용한 스마트공장
8m 창고서 자재 분할·운반 등 척척
ACB·MCCB 등 5만여 종 제품 생산
설비종합효율 2030년까지 90% 목표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 MCCB 자동 생산화 라인. /제공HD현대일렉트릭
국내 전력기기업체들의 대장격인 HD현대일렉트릭이 쏟아지는 글로벌 시장 수요를 겨냥해 만든 따끈따끈한 최첨단 공장이 있다. AI와 로봇의 이중주로 생산부터 물류출하까지 이어지는 청주 배전 공장이다.

25일 찾은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는 첫장면부터 자동화라는 혁신을 제대로 보여줬다. 주문 정보가 시스템에 입력되자 8m 높이의 자동화 창고에서 자재가 분할돼 나오고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이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찾아 생산 라인으로 향했다. 그야말로 최첨단 차세대 배전기기 스마트공장이다.

총 8만5420㎡(약 2만5000평) 부지에 조성돼 지난 2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규공장이다. 청주 배전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으로 압도적인 '다품종 유연 생산' 능력을 꼽을 수 있다. 이 공장에선 발전소와 산업 플랜트에 쓰이는 기중차단기(ACB) 및 진공차단기(VCB)부터 일반 주택용 배선용차단기(MCCB)까지 5만여종에 달하는 제품군을 생산한다. 다양한 산업 현장 수요에 맞춰 한 개 라인에서 여러 모델을 생산할 수 있게 구성해 모델 전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조립 효율을 극대화했다. 현재 연간 생산 능력(CAPA)만 850만대에 이른다.

이창호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가운데)이 지난 25일 청주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HD현대일렉트릭
이 복잡한 다품종 생산을 오차 없이 조율하는 두뇌는 AI 수요예측 기반의 '싱글 플랜(Single Plan)' 시스템이다. 김세용 중저차설계생산 담당(상무)은 "AI를 도입해 영업의 수요 예측이 판매·생산계획(S&OP)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정확한 생산 계획으로 이어지고, 협력사들도 이에 맞춰 부품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5만여종의 제품이 고객 납기에 맞춰 생산되도록 전 과정을 데이터로 통제해 자재 낭비와 공정 병목 현상을 해결한 것이다.

AI가 세운 정밀한 계획은 현장의 로봇들이 완벽하게 수행한다. 디팔레타이징 로봇이 8m 높이의 자동화 창고에서 자재를 토트(Tote) 단위로 분할하면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이 생산 2~3일 전 적시에 라인으로 배달한다. 현장에는 AMR 12대, 자동 케이스 처리 로봇(ACR) 10대, 물류 셔틀 20대 등 수십대의 로봇이 투입됐다. 이를 통해 저압기기(MCCB, MS) 라인의 자동화율은 무려 95%까지 올라갔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잦은 환경임에도 고성능 비전 검사 시스템을 통해 외관 검사까지 자동화해 불량률도 크게 낮췄다.

이러한 고도화된 생산 혁신은 최근 급증하는 글로벌 배전 수요를 공략할 강력한 무기가 된다. AI 데이터센터 건립 열풍으로 납기 경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설비종합효율(OEE)을 기존 58%에서 현재 75% 수준까지 대폭 개선했으며, 2030년에는 90% 수준까지 끌어올려 중저압차단기 연간 130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나아가 울산 공장에서 생산 중인 배전반 및 배전변압기 생산 설비도 단계적으로 이전해 주요 공급망을 하나로 통합할 방침이다.

청주 배전캠퍼스 전경. /제공=HD현대일렉트릭
이창호 배전사업 본부장(부사장)은 "고객사들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장기 공급 계약 형태로 물량을 선제 확보하려는 수요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현재 청주 배전캠퍼스의 프로젝트 기준 납기 준수율은 100%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장 이름을 단순히 중저압차단기 공장이 아니라 청주 배전캠퍼스로 정한 것도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배전기기 제품을 이 캠퍼스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라며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요가 더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배전기기 부문이 회사 성장의 한 축이자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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