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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야유 속 쓸쓸한 귀국… 김민재·황희찬 등 일부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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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3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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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악 성적 속 귀국 행사도 없이 해산
홍명보 침묵 속 입국·손흥민 SNS로 첫 사과
야유 받으며 귀국하는 홍명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안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차가운 여론 속에 귀국했다. 사퇴를 선언한 홍명보 감독은 팬들의 야유 속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 사과하며 재기를 약속했다.

홍명보 전 감독과 조현우(울산),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오현규(베식타시) 등 대표팀 일부 선수들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A조 3위에 머물렀다. 이어 조 3위 12개 팀 간 순위 경쟁에서도 10위에 그쳐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최종 34위에 머물며 순위 기준 역대 월드컵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새벽 시간 입국장에는 200명이 넘는 팬들과 유튜버 등이 몰렸고, 홍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고성이 이어졌다. 박항서 국가대표 지원단장과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 등과 함께 입국장에 들어선 홍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야유가 쏟아졌다.

현장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도 배치됐다. 대표팀 귀국을 앞두고 인터넷상에는 홍 감독의 신변을 위협하는 글까지 올라왔지만, 물리적 충돌 등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홍 전 감독은 '팬들에게 하실 말씀 없나'라는 취재진 질문에도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선수들은 준비된 차량을 이용해 먼저 공항을 떠났고, 협회 관계자들이 탑승한 버스도 뒤이어 출발했다.

대표팀은 이번 귀국에서도 별도의 환영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을 마친 대표팀이 공항 귀국 행사 없이 입국한 것은 개최국이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 월드컵 기준 처음이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귀국에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손흥민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또 "매일, 매 순간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팬분들께 이 말씀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다"며 "저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제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이렇게 말로 다 표현하기보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고 밝혔다.
항의 현수막 챙겨온 축구팬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하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은 팬들이 항의 현수막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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