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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사업 둘로 분리한 CJ제일제당… ‘성장·수익’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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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7. 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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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식품 등 3개 부문 재편
기술소재,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핵심소재, 안정적 현금 기반 마련
식품, '비비고' 중심 K-푸드 확장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가 지난 2월 임직원들에게 던진 이 메시지가 5개월 만에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현실화됐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기존 바이오 사업을 '미래 성장 사업(기술소재)'과 '현금창출 사업(핵심소재)'으로 분리한 것이다.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고부가가치 바이오와 기존 소재 사업의 역할을 분리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기존 '식품'과 '바이오' 중심의 사업 구조를 라이프스타일식품, 기술소재, 핵심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전면 재편했다. 지난 3월 대표이사 직속 미래혁신사무국을 신설한 이후 처음 단행한 대규모 사업 재편이다.

이번 개편은 식품 사업 성장세 둔화와 범용 아미노산 시황 악화에 따른 바이오 수익성 저하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식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바이오 사업도 범용 아미노산 시황 악화의 영향을 받았다. 실제 올해 1분기 식품사업 영업이익은 14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2024년 1분기(1845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바이오사업 역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4%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은 하나의 바이오 사업 안에 공존하던 성장 기능과 수익 기능을 분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고부가가치 기술소재는 미래 성장축으로, 기존 소재 사업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 기반으로 역할을 명확히 구분한 것이다.

윤 대표가 직접 맡은 기술소재 부문은 회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최근 회사는 핵산과 스페셜티 아미노산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바이오 사업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조미소재 핵산과 천연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TnR)',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 등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한다. 범용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스페셜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기술소재를 별도 사업부문으로 분리하고 윤 대표가 직접 총괄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래 성장 사업을 최고경영자가 직접 맡도록 한 것은 범용 소재보다 고부가가치 기술소재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핵심소재 부문은 기존 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라이신과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을 비롯해 설탕·밀가루·식용유 등 일반 소재, 올리고당·프리믹스 등 가공소재, 알룰로스 등 신소재를 통합 운영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 기반을 마련한다. 범용 소재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기술소재 부문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 부문은 2020년 CJ푸드빌 대표 취임 이후 흑자 전환을 이끌었던 김찬호 전략지원부문 대표가 겸임한다.

라이프스타일식품 부문은 글로벌 K-푸드 확장을 담당한다. 만두와 치킨, P-라이스(Processed Rice), 소스, 김치 등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제품(GSP)을 확대하며 한국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세계 시장에 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부문은 글로벌 식품·뉴트리션 기업에서 30여 년간 연구개발과 사업 혁신을 이끌어온 그레고리 옙(Gregory Yep) 대표가 이끈다.

이번 개편은 윤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체질 개선 작업의 연장선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지난 2월 임직원들에게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이라며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수준의 변화 없이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표는 "각 사업의 본질과 목적에 맞춘 전략으로 실행력을 높여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취지"라며 "더 강한 사업구조로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을 극대화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리딩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기존 식품·바이오 이원 체제에서 벗어나 바이오 사업의 기능을 성장과 수익으로 구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방향을 보여주는 조직개편으로 해석된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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