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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EU관세’ 최악피했지만… 전기료·고환율 장벽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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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7. 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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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무관세 쿼터 감소율 19.7% 선방
K-스틸법 전기요금 지원 빠져 압박
고환율에 원재료 수입 부담도 가중
고부가 제품 중심 수출 전략 강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업계가 유럽연합(EU)의 신규 철강 관세할당(TRQ) 제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다만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에 산업용 전기요금 지원 방안이 제외된 데다 고환율에 따른 원재료 수입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하반기 최대 과제로 '수익성 방어'가 떠오르고 있다. 제한된 무관세 쿼터를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고, 전기료와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얼마나 제품 가격에 반영하느냐가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1일 철강업계와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EU는 이날부터 새로운 철강 TRQ 제도를 시행한다. TRQ는 일정 물량까지는 무관세 또는 낮은 관세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수입관리 제도다.

EU는 철강 30개 품목의 전체 무관세 수입 쿼터를 기존 3382만t에서 1835만t 수준으로 축소하고, 쿼터 초과 물량에 대한 관세도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했다.

한국은 협상을 통해 207만3000t의 전용 무관세 쿼터를 확보했다. 기존 258만1000t에서 19.7% 감소한 규모다.

EU 전체 무관세 쿼터가 약 46%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을 이유로 EU가 수입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한국은 급격한 물량 축소는 피했다는 평가다.

EU는 국내 철강업계의 핵심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철강 수출량 2825만t 가운데 EU 수출은 324만t으로 전체의 약 11%를 차지했다. 한국은 전용 쿼터 외에도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자격으로 147만5000t 규모의 FTA 공용 쿼터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공용 쿼터는 다른 FTA 체결국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실제 활용 물량은 품목별 수요와 쿼터 소진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정부 협상을 통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정부 협상으로 무관세 쿼터 감소율을 EU 평균인 46%가 아닌 19.7% 수준으로 낮췄다"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쿼터 축소 폭을 줄인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상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품목별 판매 및 수출 전략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출 물량을 방어했다고 해서 수익성까지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철강업은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산업이다. 고로와 전기로, 압연 설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특성상 전기요금 인상은 곧바로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전기로 비중이 높은 제품일수록 전력비 부담이 더욱 크다.

업계는 지난달 17일 시행된 K-스틸법에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할 지원 근거가 포함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법안에는 저탄소 철강 인증제와 철강 특구 지정, 사업재편 지원, 중장기 육성계획 수립 등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담겼지만 전기요금 지원은 제외됐다. 결국 탄소중립 투자와 생산원가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된 셈이다.

고환율 역시 하반기 수익성을 압박하는 변수다.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원료탄 등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원재료 구매 비용이 증가하고, 이를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마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업계는 2분기에는 철강 제품 가격 인상과 원가 절감 노력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 효과가 둔화될 경우 전기료와 환율 부담이 다시 실적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사들은 제한된 무관세 쿼터를 고부가 제품에 우선 배분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 고부가 판재 중심으로 EU 시장 공략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후판과 컬러강판, 세아제강은 강관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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