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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 CFO 열전] 역대급 실적 진두지휘… 다음 스텝은 자산매각·사업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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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7. 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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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김도형
지난해 61조 매출 이끈 '재무 사령탑'
램프·범퍼 등 자산매각 본격 과제로
미래 성장사업 재투자 성과도 변수
현대모비스의 '재무 사령탑' 김도형 전무이다. 취임 첫해 역대 최대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끌며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비핵심 자산 매각과 미래차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는 더 큰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자산 효율화로 확보한 재원을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김 전무 2년 차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모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김 전무는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건설에서 14년 넘게 근무하며 경영분석팀과 재무관리실장, 재경본부장을 역임했다.

현대건설 재직 당시 대규모 우발부채를 줄이고 안정적인 자금 조달 체계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현대모비스 CFO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차 투자 확대와 재무건전성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시점에 '재무통'이 전면에 배치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첫해 성적표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매출은 61조1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조3575억원으로 9.2% 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3조6647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본업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영업 외 비용 증가가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재무건전성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말 44.40%에서 지난해 말 43.05%으로 개선됐다.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늘면서 재무구조도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45.94%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차입금 증가보다는 매출 확대에 따라 협력사 지급채무 등 매입채무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4조9224억원에서 올해 1분기 5조6431억원으로 증가해 유동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6500원으로 확대하고 배당성향도 15.86%까지 높였다.

투자 기조는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3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다.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김 전무의 다음 과제로 향하고 있다. 최대 시험대는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사업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재투자하느냐에 따라 기업가치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딜은 램프사업부 매각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프랑스 자동차 부품기업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부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초 상반기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했지만 노사 협의가 길어지면서 일정은 7월 이후로 미뤄졌다.

범퍼사업 매각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램프사업에 이은 두 번째 사업 재편으로 보고 있다.

매각 대상은 북미·중국·유럽 등 해외 생산설비와 영업권 전반으로, 거래 규모는 수천억원대로 추정된다.

업계는 이 같은 구조조정을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니라 미래차 중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과정으로 보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 부품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SDV와 자율주행, 전동화,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분야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김 전무의 2년 차 성적표는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자산을 매각하고, 확보한 재원을 미래 성장사업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투입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김도형 전무 첫해가 재무 안정성과 실적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자산 효율화와 미래 투자 성과가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며 "램프사업 등 주요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미래 사업 투자로 연결하는 것이 김 전무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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