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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CEO 연임 없는 농협금융, 연속성 고려한 경영승계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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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6. 07. 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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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사진
KB금융그룹이 이달에 이어 다음달 차기 회장 숏리스트를 추린 뒤 9월 11일 최종 후보를 선출합니다. 현 CEO인 양종희 회장이 다시 사령탑을 맡게 된다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까지 모두 연임에 성공한 CEO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이들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제시하고, 주주에게 그룹의 성장을 약속했습니다. 경영연속성을 이어간 만큼 이 기간 동안 본인의 미래 비전을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을 하는 거죠.

4대 금융은 지주 회장뿐만 아니라 은행장을 포함해 증권과 카드, 보험사 등 자회사 CEO 중에서 높은 경영성과를 낸 경우, 이를 인정하고 연임을 결정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KB금융은 자회사 5곳의 CEO가, 신한금융 3곳, 하나금융 7곳, 우리금융은 11곳 자회사 CEO가 연임했습니다.

하지만 부럽게 바라보기만 하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농협금융그룹이죠.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신경분리를 통해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됐고, 현재 은행과 증권, 생·손보, 캐피탈,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CEO가 연임 없이 한 번의 임기만 채우고 물러나고 있습니다. 농협금융 역대 회장 중에선 김용환 전 회장과 김광수 전 회장만 1년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은행장 중에서는 이대훈 전 행장만 1년 연임을 했지만, 농협중앙회 회장이 교체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임했습니다.

농협금융은 과거 경쟁사들이 2년씩 자회사 CEO 임기를 부여했던 것과 달리 1년으로 제한한 뒤 1년씩 추가 임기를 부여해왔습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1년이라는 초단기 임기는 단기성과에 집중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제동을 걸었고, 농협금융은 지주 회장을 포함한 계열사 CEO 임기 기준을 기본 2년에 연임 2년으로 확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2년 연임에 성공한 CEO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주 회장과 자회사 CEO들이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해 기업을 이끌어가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게다가 자회사 CEO를 선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지주 회장이 포함되지 못하고, 오히려 농협중앙회 입김에 자유롭지 못한 선출 구조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CEO 후보군들이 농협중앙회장에 대한 충성경쟁을 벌이는 이유도 이러한 인사시스템에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력보다는 관계에 집중한다는 얘기죠.

자회사 CEO 임기도 길어야 2년이었는데요. 이례적으로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만 6년 동안 증권사를 이끌었는데요. NH투자증권은 다른 자회사와 달리 상장사인데다 농협금융이 50%대 지분만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농협금융이 우리금융에서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때 정영채 전 사장을 함께 영입하는 게 핵심 인수 전략이었다는 점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빅5 증권사 중 하나로, 그룹 내에서 은행과 비견되는 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농협금융은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시장을 선도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목표인데요. 현 시점에서 농협금융의 CEO 인사시스템이 이러한 목표를 구현하는데 적절한지 한번쯤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평범한 진리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 무게감은 변하지 않습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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