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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 감독 “제가 만든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오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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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7. 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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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편 '그림자 아이', 이달 1일 개봉
프로듀서 겸한 임수정의 가세로 큰 힘 얻어
곧 소설 출간…다음 영화는 명랑한 판타지
유은정 감독
유은정 감독은 자신의 두 번째 장편 영화 '그림자 아이'를 관람할 관객들을 상대로 "판타지의 세계로잘 들어와,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 쯤은 마음에 담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제공=영화사 달리기
지난 1일 개봉한 '그림자 아이'는 3년 간의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소녀 '수안'(박소이)이 함께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언니 '수련'(유나)과 똑같이 생긴 '재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가족 드라마로 출발해 다크 판타지와 호러를 거쳐 성장극으로 마무리하는 극중 톤 앤 매너(Tone & Manner)의 변화는 보통의 상업 영화와 궤를 달리한다. 극장 안 불이 켜질 때 정신분석학 서적을 읽고 난 후처럼 묵직한 여운과 막연한 궁금증이 온몸을 휘감는 이유다.

지난주 서울 중구 을지로의 홍보사 사무실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단독으로 만난 유은정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전래동화를 좋아했고, '오르페우스' 이야기같은 신화를 보면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떠날 때를 가정하며 무서워하곤 했다"면서 "극중 '수안'처럼 언니와 함께 자매로 성장한 내가 늘 품고 살았던 근원적인 두려움이 고스란히 영화에 담겼다"고 밝혔다.

유 감독에게 '그림자…'는 두 번째 장편이다. 앞서 그는 고단하게 살아가다 유령이 된 '혜정'(한해인)과 비슷한 처지인 '효연'(전소니)의 고립과 연대를 몽환적인 분위기에 담아낸 '밤의 문이 열린다'로 2018년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장편 부문 관객상을 거머쥐며 인상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림자 아이
지난 1일 개봉한 '그림자 아이'는 3년 간의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소녀 '수안'(박소이·오른쪽))이 함께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언니 '수련'과 똑같이 생긴 '재인'(유나)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제공=영화사 달리기
그림자 아이
임수정(오른쪽)은 영화 '그림자 아이'에서 주인공 '수안'의 어머니인 '금옥' 역을 연기하고 프로듀서까지 겸하며 완성을 주도했다./제공=영화사 달리기
이번 작품은 캐스팅 등 모든 면에서 전작보다 규모가 커졌다. 임수정이 극중 '수안'의 어머니인 '금옥' 역을 연기하며 프로듀서를 겸했고, 영화 '담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소이와 드라마 '파친코' '굿파트너'의 유나 등 두 아역 스타가 전면에 나섰다. 유 감독은 "임수정 선배가 안 계셨으면 완성까지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출연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을 뿐만 아니라, 독립 영화 지원 사업 심사 과정에서는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 촬영지인 목포에서 상경해 작품 설명까지 도맡아 주셨다. 또 사비로 회식도 자주 열어줬다"고 귀띔했다.

한편 그는 영화 '여고괴담'의 영향을 받은 소설을 이달 중 출간할 계획이다. 다음 영화로는 어렸을 적 자신이 많은 영향을 받았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초기 작품처럼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판타지를 구상중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이제 영화는 연극과 함께 좁은 관문의 클래식이 돤 듯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숏폼 드라마와 게임 등 영상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오히려 일할 거리가 더 많아졌고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생각입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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