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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1.2조 유증 앞두고 주가 하락…핵심 과제로 떠오른 ‘수익성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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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7. 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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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조달 규모 축소 우려↑
에코프로, 5300억 투입 '책임경영'
7650억 인니 제련소, 성과 비전 중요
현재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
현재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공시 직후 일주일 동안 주가가 하락하며 자금 조달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증 자금으로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회사 측의 구상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과 운영자금 수혈 필요성을 더 무겁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다만 유증 최종 발행가액 결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단기 주가 하락이 즉각적인 모집액 감소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이에 따라 하락세 장기화를 막고 투자 심리를 되살릴 '수익성 증명'이 이번 유증 흥행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이 지난달 30일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이후 주가는 약세를 이어왔다. 실제 공시 다음날인 1일 종가는 13만2700원으로 전일 대비 6.88% 하락했으며, 이날 종가 기준 11만1500원까지 밀리며 예정 발행가액(12만1200원)을 밑돌았다.

유상증자의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10월 확정되며 현재의 주가 흐름에 연동된다.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예정 발행가액 기준으로 산정했던 1조2000억원의 목표 총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이번 증자의 핵심 목표인 시설 투자 계획의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를 상승세로 돌려놓기 위한 투심 회복이 시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주주인 에코프로가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은 신주 외에도 최대 120%까지 초과 청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대주주가 전면에 내세운 '책임경영'이 투자심리의 급격한 이탈을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7115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초과청약물량을 전량 소화할 때 필요한 자금은 약 5300억원 규모로, 자체적으로 이를 감당할 체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자금 수혈을 통해 양극재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핵심 고리인 니켈 제련소 투자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인도네시아 IGIP 내 BNSI 제련소 투자를 통해 자원 주권을 확보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해외우려집단(FEOC)' 요건을 충족하는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원재료 내재화를 이뤄 삼원계 양극재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배터리 셀 기업 및 완성차(OEM) 업체를 대상으로 한 향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회사의 이 같은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바라보는 관건은 결국 구체적인 수익성 증명에 달렸다. 특히 전체 자금 중 가장 큰 비중인 7650억원이 투입되는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투자의 성패가 주요 변수다. DB금융투자는 현 환율과 원가 구조를 감안할 때 해당 투자의 자금 회수 기간이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변동성이 극심한 글로벌 니켈 가격 흐름 속에서도 제련소를 통해 확실한 원가 경쟁력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서를 주주들에게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증권가의 시각도 기대와 신중론으로 나뉜다. 키움증권은 이번 유증이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일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DB금융투자는 긴 회수 기간을 고려할 때 확실한 수익 창출 능력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짚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련소 연결 편입 효과 등을 감안할 때 2028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으며, 안회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긴 호흡의 투자인 만큼, 꾸준한 지분법 이익이 증명돼야만이 높은 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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