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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탁구여왕’ 현정화, “남은 과제는 프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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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7. 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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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릉마스터즈대회에 집행위원장·선수로 참여
국제탁구연맹(ITTF)이 놀랄 만큼 성공적 개최 이끌어
"프로리그 정착 주도해 탁구계와 국민 사랑 보답할 것"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겸 한국마사회 감독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겸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박성일 기자
지난달 5~12일 열린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일반 출전자들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화제를 뿌린 주인공은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겸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의 단식·복식·혼합복식·단체전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탁구여왕'이란 애칭을 얻은지 30년을 훌쩍 넘긴 현 부회장은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 대회에 선수로도 출전해 16강까지 오르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최근 인천 청라지구의 한국마사회 탁구단 훈련장에서 만난 현 부회장은 "중국의 선수 출신 동호인에게 3-2로 패해 8강행 티켓을 넘겨줬다. 어떤 사람들은 '현정화 정도면 라켓 대신 수저를 쥐고도 이겨야 하는 것아니냐'고 말씀하시던데 천만의 말씀! 동호인 대부분이 선수 출신이라 실력들이 어마어마했다"며 "이벤트 느낌으로 부담없이 나섰는데 막상 라켓을 잡고, 다른 나라도 아닌 중국 동호인을 상대하다 보니 오랫만에 승부욕이 샘솟더라. 그래서 모처럼 '화이팅'까지 외쳤지만 아쉽게 지고 말았다"고 돌아봤다.

전 세계 탁구 동호인 2800여 명이 실력을 겨룬 이 대회는 현 부회장이 행정가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무대였다. 국제탁구연맹(ITTF)과 대한탁구협회, 강릉시를 분주히 오가며 대회 윤곽을 그리고 세부 내용을 꼼꼼하게 점검한 뒤 홍보까지 겸하면서 성공적인 개최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동호인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3300여 명이 대회 기간 중 강릉을 찾아 관광과 식도락을 즐겼다고 해요. 또 대회 내적으로는 ITTF 관계자들이 우리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안에 무려 106개의 탁구대를 설치한 모습을 보고 '진행도 훌륭하지만 이 광경 하나만으로도 압권'이라며 깜짝 놀라더라고요. 내년부터는 매년 열리게 되는데, 강릉이 워낙 좋은 인상을 남겨 조만간 다시 개최권을 얻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겸 한국마사회 감독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겸 한국마사회 감독이 최근 인천 청라지구의 한국마사회 탁구단 훈련장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오는 9월 열리는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메달 전망과 프로리그 활성화 계획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박성일 기자
이처럼 행정가로 맹활약을 펼친 현 부회장은 올 하반기 지도자와 방송 해설자로 돌아가 오는 9월 열리는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한다. 절친한 선배이자 동료인 최영일 총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탁구대표팀의 메달 획득을 측면에서 돕고, 이들의 선전을 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또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나서는 10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개최되는 2026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곧바로 이어져 쉴 틈이 없다.

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 전망에 대해 현 부회장은 "(4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신유빈과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던) 전지희가 은퇴하면서 다소 어두워진 건 사실이다. '만리장성' 중국이 여전히 건재한데다, 여느 종목들처럼 일본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솔직히 부담스럽다"면서도 "이제까지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냈던 구기 종목을 얘기해 보라면 탁구 말곤 거의 없을 정도로, 탁구는 국민들의 기대에 늘 부응해 왔다. 남녀 단체전을 위주로 좋은 소식을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1969년생으로 어느덧 50대 중후반이 돤 현 부회장의 남은 과제는 프로리그의 정착이다. 남녀 합쳐 200명이 채 안되는 국내 성인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이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확실한 '당근', 즉 금전적 보상이 주어져야 해서다. "제가 지도자와 행정가로도 크게 욕 안 먹고 그럭저럭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국민들과 한국마사회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기회를 주시고 도와주신데 있어요. 젊은 후배들과 어린 제자들이 더 나은 조건에서 열심히 운동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것만이 이제까지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 프로리그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계속 응원해 주세요, 화이팅!"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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