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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셔세권’의 힘…평택고덕 민참사업에 건설사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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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7. 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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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DL건설 컨소시엄 나란히 사업권 확보
서울 등 다른 수도권 사업지는 여전히 공모 진행
"반도체 수요 통했지만…제도 개선 없인 확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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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고덕 A72·73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 조감도./금호건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주택경기 침체로 확정공사비 부담이 커진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민참사업)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입지에서도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재공고를 거듭하고 있다. 반면 경기 평택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민참사업 시장 전반의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메가프로젝트'를 계기로 서남권 반도체벨트 일대의 입지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평택고덕에 대한 건설사들의 수주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사업자 선정 시점이 정부 발표 이후와 맞물린 데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기조와 건설사들의 사업성 판단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14일 업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는 최근 평택고덕 A-72·73블록과 A-70블록 민참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각각 선정했다. A-72·73블록은 금호건설이 이수건설·쌍용건설·우미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총사업비는 4382억원으로, 지하 1층~지상 20층, 전용면적 74~84㎡형, 17개 동, 1295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금호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아테라(ARTERA)'가 적용되며, 올해 12월 착공해 2029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A-70블록은 DL건설이 계룡건설·남광토건·제일건설·고덕종합건설·이에스아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하 2층~지상 27층, 전용 84㎡, 122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고덕국제신도시에는 처음으로 'e편한세상' 브랜드가 적용된다. 올해 12월 착공해 2029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이번 수주는 DL건설의 광명시흥, 부산 에코델타시티 등에 이은 네 번째 민참사업 수주다.

반면 같은 기간 고양창릉 B-1블록, 성남복정1 B-2블록, 수원당수2 B-7블록, 서울 중랑구 용마터널 인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 다른 수도권 사업지는 여전히 사업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LH는 서울 용마터널 사업지의 경우 지난 8일 별도 공모를 다시 공고했으며, 고양창릉과 성남복정1, 수원당수2 역시 지난달 재공고를 실시하며 사업자 확보에 나섰다. 다만 LH는 오는 12월 착공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택고덕이 수도권 다른 사업지보다 비교적 빠르게 사업자를 확보한 배경으로는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발표가 꼽힌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교통망 확충 계획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 지역의 미래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이른바 '반도체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입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풍부한 배후 산업 수요를 기반으로 분양성과 사업 안정성에 대한 기대가 다른 사업지보다 높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다만 평택고덕 사례를 민참사업 시장 전반의 회복 신호로 확대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물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확정공사비 구조를 개선하고, 대형 건설사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사업 구조 개편이 병행돼야 다른 사업지에서도 건설사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평택고덕은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명확한 수요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사례"라며 "확정공사비 등 제도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른 지역에서 같은 흐름이 재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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