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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부유층의 자산과 주택 내부 정보를 사들여 강도·절도조직에 판매하는 '범죄 표적정보 브로커'가 처음 적발됐다. 범죄조직은 건물 외관 사진과 평면도는 물론 현금이나 금괴가 보관된 장소까지 암호화 통신 앱으로 주고받았다.
요미우리신문은 14일 일본 경시청이 자산정보를 입수해 범행을 기획한 혐의로 직업이 없는 26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여러 범죄조직에 표적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정보 입수 경로와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SNS에서 고액 보수를 내건 불법 아르바이트를 찾던 또 다른 남성과 접촉했다. 이후 범행 대상이 된 건물의 외관 사진과 내부 평면도를 보내고 현금이 있을 만한 방의 위치까지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이 이용한 암호화 통신 앱에는 "강도와 절도 건이 많이 있다"거나 "금고와 금괴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는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일본 범죄 은어로 강도는 '타타키', 절도는 '루팡'으로 표현됐다. 이들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은 지난해 12월 도쿄 다치카와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금 약 930만엔이 사라졌다. 경찰은 26세 남성이 범행 대상을 고르고 실행 방식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보고 있다. 간사이 지역 등에서 일어난 다른 강도·절도 사건과의 관련성도 확인 중이다.
◇정보 한 건 여러 조직에 되팔아
일본 경찰이 주목하는 것은 하나의 주택이나 업체가 여러 범죄조직에 반복해서 노출되는 구조다. 도쿄 신주쿠구의 한 귀금속 매입업체와 주변에서는 지난 2월과 5월 강도미수와 강도예비 사건이 잇따랐다. 사이타마시의 한 주택도 지난 2월 이후 여러 차례 절도 피해를 입거나 범행 대상으로 지목됐다. 경찰은 지난 9일 이 주택을 습격하려 한 혐의로 남성 3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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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결과 범죄는 여러 단계로 분업돼 있었다. 먼저 '정보원'이 현금과 귀금속 보관 장소를 알아낸다. 브로커가 이 정보를 사들여 범행 계획을 만든다. 계획은 중개책과 지시책을 거쳐 강도·절도·망보기 등을 맡은 실행책에게 전달된다.
도쿄의 한 사건에서는 브로커가 표적 정보 한 건을 100만엔에 구매한 정황도 확인됐다. 정보 구입비를 회수하려고 같은 표적을 여러 조직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 차례 범행이 끝나도 다른 조직이 같은 장소를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찰은 지난 5월 도치기현 가미노카와마치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에도 범죄 표적 브로커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압수한 스마트폰과 용의자 진술을 분석해 정보원과 범행 총책까지 추적할 방침이다.
경시청은 개인의 자산과 현금 보관 장소를 가까운 지인에게도 함부로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방범카메라와 동작감지 조명 등 여러 방범장치를 함께 설치하고 수상한 사람이나 차량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