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이 14일 수원 사업장 정문 앞에 마련된 시위성 분향소에 헌화하고 있다.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보상방안을 마련하라는 취지의 시위를 진행했다. /연합
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앞에 분향소가 세워졌다. 촛불 앞에는 '회사가 외면한 DX의 현실입니다'가 검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곳곳에 조화가 줄을 이었고 리본에는 '외면당한 것은 사업부가 아닙니다. 구성원의 헌신입니다'와 같은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직원들이 조화 옆에서 분향을 위해 줄을 섰다. 곳곳의 현수막에는 'DX를 외면하지 마라! 구성원의 목소리에 답하라!'는 항의가 펄럭였다. 삼성 반도체부문 직원들이 성과급 6억원을 받아가는 한편, 가전부문은 600만원 수준이라는 데 대한 시위다. 이번 시위는 DX 직원의 목소리가 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주도했다.
14일 전삼노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중앙문 앞에 설치한 합동분향소에서는 경영진, 그리고 반도체 중심 초기업노조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왔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분향하는 방식으로 시위에 참여한 직원들은 '자랑으로 여기던 회사가 한 순간에 지옥이 됐다'는 심정을 경영진에 전하는 메모를 통해 자필로 전하기도 했다.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은 "DX 부문 직원들은 과연 내가 삼성전자의 직원인지, 조직을 위해 얼마나 공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엄청난 자괴감과 분노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이 지부장은 "단순히 돈 얼마를 더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노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지, 회사를 위해 기여한 것들이 과연 어떤 의미였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경영진이 사내 목소리를 계속해서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장에서는 "노태문 사장에 대한 '반감이 크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이 상황에 대해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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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들이 경영진에게 전한 메시지.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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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집회 현장에 마련된 조화. 노태문 사장을 비판하는 리본 문구가 눈에 띈다. /안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