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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구 시공에 반했나…DL이앤씨, 양수발전사업 해외 진출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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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7. 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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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해외 양수발전사업 진출을 추진하며 에너지 인프라 디벨로퍼로서의 역량 강화에 나선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의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가운데, 해외 친환경 인프라 시장에서 신규 매출원을 확보하고 감소세인 토목부문 실적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양수발전은 전력이 남을 때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 저수지로 끌어올려 저장한 뒤, 전력 수요가 늘면 물을 다시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어 '물로 만든 배터리'로 불린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예천양수발전소 시공 경험과 현재 건설 중인 영동양수발전소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사업에서 수직터널 등 핵심 기술을 고도화한 뒤 장기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한국수력산업협회에서는 글로벌 양수발전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520억달러에서 2034년 약 178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늘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대규모 저장시설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양수발전이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로서도 신규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회사의 연결 기준 토목부문 영업이익은 2023년 877억원에서 2025년 164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토목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1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해외 양수발전사업을 통해 수주 기반을 넓히고 토목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셈이다.

회사는 해외 수력발전·댐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양수발전 진출의 기반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란 카룬댐, 파키스탄 굴푸르 수력발전소, 인도네시아 카리안댐 등에서 시공 경험을 확보한 만큼 기술 경쟁력을 앞세우면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점은 대심도 수직터널 시공 기술이다. 수직터널은 상·하부 저수지 사이에서 물이 이동하는 핵심 수로로, 양수발전소의 공사 기간과 안전성을 좌우한다. DL이앤씨는 최근 지하 100m 이상 수직터널을 효율적으로 시공할 수 있는 '양수발전 특화 슬립폼' 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회사는 이 공법을 적용하면 공사 기간을 기존보다 약 20%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RBM 시공 실적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RBM은 수십 개의 커터가 장착된 굴착장비로 암반을 뚫는 공법이다. DL이앤씨는 부산신항 배후단지 조성공사에서 욕망산을 관통하는 120m 규모 수직터널 굴착을 완료했으며, 영동양수발전소에도 같은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RBM은 양수발전뿐 아니라 GTX와 도로터널 등 대심도 인프라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수직터널 공정을 위한 특화 기술력과 국내 최대 규모 도심 지하공간인 GTX-A 서울역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양수발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통·환경 등 인프라 재개발 사업도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인프라 재개발의 경우 단기적으로 노후화된 대심도 터널, 하수처리현대화 등의 성능 개선에 나선 후 중기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개발·시공·운영 등 사업 전 단계를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환경·수처리 민간투자사업과 양수발전 등 친환경 사업영역 진출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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